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월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18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2월 22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올해 1월까지 8회 연속 동결한 바 있다. 현재로선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3.1%)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는 점이 지목된다. 미국이 빨라야 5~6월 사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적어도 상반기에는 국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국내 가계부채의 증가세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금융부실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다는 점도 금리 인하를 힘들게 만드는 요소다.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4조 9000억 원가량 늘어나며 1월 기준 역대 2번째 증가폭을 갈아치웠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건설업계의 자본 조달 경색에 대한 불안 요소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2.8%)이 6개월 만에 2%대에 진입하면서 둔화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지표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물가 안정 목표치(2%)를 웃도는 수준이기에 한은이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을 더 기다릴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한은이 공개한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안착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금통위 회의에선 경제전망수정치도 함께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연간 성장률을 2.1%로, 물가상승률은 2.6%로 전망한 바 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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