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선관위가 입주하고 있는 충남 홍성군의 정부충남지방합동청사. 내포=이현제 기자 |
2000년대 이후 줄곧 투표율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개선해야 할 충남선관위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역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을 보면, 직전인 2020년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충남은 62.4% 투표율을 기록하며 17개 광역자치구 중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충청권에선 세종시가 68.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6% 이상 더 낮은 투표율 수치를 보인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계통계시스템에 나온 제21대 국회의원 투표율에서 충남이 62.4%로 최하위를 기록한 모습. |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열린 2012년에는 52.4%로 역시 17개 특광역시 중 꼴찌를 기록했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충남은 56%로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전국적으로 투표율이 60% 이상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결국, 전국 평균 46.1% 투표율로 역대 최저 기록을 남긴 18대 총선을 제외하면 2000년대 이후 국회의원 선거마다 줄곧 투표율 최하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 정치권은 물론 선관위 내부에서조차 충남선관위의 오랫동안 방치된 '일하지 않는 분위기'와 채용 비리 사건 이후에서도 제대로 된 기관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대전이나 세종의 국가·지방직 공무원이 충남 지역으로 인사 교류를 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지만, 그동안 유독 충남선관위로는 인사교류가 활발했다는 점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준다고 말하고 있다.
한 충남지역의 선관위 관계자는 "보통 시골에서 도시로 가려 하지만, 대전의 공무원들이 인사교류 등을 통해 충남선관위로 자원하는 수가 적지 않다는 것만 보더라도 대전시 행정기관에서 일하는 것보다 충남지역 선관위에서 편히 쉬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 아니겠냐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또 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각종 향응 의혹·사전 선거운동·기부금 논란 등에 대해 방관하는 태도로 일삼으면서 이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앞선 문제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부터 수개표 등 선거 사무가 늘어나는 부분, 투표율 독려 방안 등을 묻기 위해 김동초 충남선관위 사무처장과 두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업무보고 중이다"라며 답을 들을 수 없었다.
내포=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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