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대전 와인 EXPO. |
18일 대전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1월 1일부터 3일까지 국제 와인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아직 정확한 행사 계획이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공사 자체 예산으로 축제를 진행한다.
와인페스티벌은 민선 5기 만들어진 축제다. 개최 후 3년간 3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등 대전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 했지만, 어느 순간 그 명성을 잃어갔다. 2015년부터 방문객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7만 명에 그쳤다.
축제 모호성이 없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와인 생산지가 아닌 대전에서 해당 축제가 이어지자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컸다.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낮고, 와인 품평회 중심의 행사로 대중성도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여러 의구심을 떠안은 와인페스티벌은 결국 매년 존폐 위기에 놓였다. 특히 이장우 대전시장 취임 후 폐지 대상 1순위 축제로 꼽히며 행사 유치가 위태로웠다.
존폐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지난해 관광공사는 조건부 유치 조건을 내걸었다. 기존 방문객 7만 명에서 4배가 넘는 30만 명 유치 조건으로 승부수를 건 것이다.
대전엑스포 30주년을 기념해 '대전 와인 EXPO'로 명칭까지 변경하고 행사 기간도 3일에서 8일로 대폭 늘렸다.
그러나 예산을 확대하고 기간까지 연장했지만 2023년 와인 엑스포 관람객은 23만 명에 그쳤다. 약속했던 30만 명을 달성하지 못해 또다시 존폐 갈림길에 서게 될 가능성이 컸다.
실제로 이달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유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했다.
다만, 기존보다 3배 많은 관람객이 행사를 찾은 부분을 감안해 폐지를 언급 하지 않았다. 당장 폐지보다는 경제성과 수익성을 높일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한 상태다.
또 한 번 행사 유치 기회를 얻은 만큼 관광공사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공사는 지역 업체와의 연계성을 주안점으로 두고 행사를 계획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관광공사 관계자는 "앞서 대전시로부터 지적받은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지역 연계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관람객이 지역 소비로 이어지도록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상태다"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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