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대전에서 충청권 CTX 추진 의지 등을 내보였다. 대통령실 갈무리. |
충청권 주민들의 관심은 단연 '개통 시기와 노선, 통행 속도와 시간'으로 모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도룡동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대전과 세종, 청주 간 시너지 효과를 위한 첫 사업으로 '대전~세종~충북 CTX'를 지목했다.
이미 지난해 8월 DL이앤씨의 민간 투자 신청(사업의향서)이 들어와 있는 만큼, 오는 4월 민자 사업 적격성 조사(한국개발연구원)에 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2026년) 과정을 거쳐 임기(2027년) 내 사업의 조기 착수를 약속했다. 대선 과정에서 약속한 청주 도심 부분 지하화도 다시 언급했다.
국토교통부는 윤 대통령의 바통을 이어받아 이달 말 대전·세종·충북 'CTX 거버넌스'를 출범, 2034년 개통에 차질 없는 준비를 할 계획이다.
관건은 최종 민간 사업자가 수익성을 떠나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잘 따라갈지에 있다. 이 과정에서 수도권 GTX 사업은 '충청권 CTX'의 가늠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GTX 대비 이용 수요가 크게 적은 CTX가 2034년 정상 개통에 이를 지는 미지수다. 정부 재정 사업보다 안정성이 떨어질 것이란 관가의 분석에 따른다.
밑그림도 이전의 대전 지하철급(평균 속도 40km/h 안팎) 철도 구상안과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평균 속도 80km/h 이상의 광역급행철도를 고려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정부대전청사에서 세종청사까지 15분(←60분), 청주공항까지 53분(←100분), 오송역에서 충북도청까지 13분(←45분)만에 이동을 시사했다.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노선 자체도 이전과 차이를 예상하게 한다. 속도가 높을수록 요금이 높아지는 기존 철도 시스템을 고려하면, 결국은 미래 이용 수요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종시의 2020년 자체 용역 결과 '대전~세종' 광역철도 노선안. 자료사진. |
우선협상 민간사업자가 이 같은 노선안을 담아낼지는 지켜봐야 한다. 일각에선 수익성 때문에 도심 정거장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한다. 정부는 일단 "광역급행철도로 전환해도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거점에 정거장을 충분히 설치해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언급으로 이 같은 우려에 선을 그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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