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북구 소재 평두메 습지./광주시 북구 제공 |
16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 6일 평두메습지를 광주 지역 최초이자 국내 26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 인정해달라는 환경부의 요청 서한이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정식 제출됐다.
람사르습지는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촉구하는 국제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따라 지형·지질학적으로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이거나 생물 서식처로써 보전 가치가 높아 국제적인 보호가 필요한 지역을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인정하는 곳이다.
북구는 앞서 지난해 평두메습지가 생물 다양성이 매우 높은 생태지역임에 착안하여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공동으로 람사르습지 등록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 1월까지 주민 설명회, 의견 수렴 과정 등을 거쳐 람사르습지 등록 심사자료를 환경부에 제출했으며 앞으로 람사르협약 사무국의 최종 발표까지는 5개월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북구는 이달부터 평두메습지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주민 참여 기반 이벤트와 체험활동 등을 마련해 람사르습지 등록을 기원하는 지역사회 지지 분위기를 확산한다. 먼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북구청 누리집 소통광장 메뉴에 주민 대상 '정책 퀴즈 이벤트'를 열어 평두메습지와 람사르습지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퀴즈 정답자 30명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
다음 달에는 야외활동하기 좋은 봄을 맞아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협업해 지역 아동(6~7세) 300여 명을 대상으로 12회에 걸쳐 평두메습지를 전문 강사와 함께 직접 체험하며 습지의 소중함과 람사르습지 인정에 대한 주민 염원을 알리는 '람사르습지 등록 기원 탐사대' 모집 및 운영에 돌입한다.
아울러 무등산생태탐방원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무등산 일대에서 가족과 함께 자연 생태계의 중요성을 배우며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우리 가족 사계절 숲 이야기' 특별 프로그램이 이달부터 11월까지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총 8회 운영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람사르습지 인정을 대비하고 무등산 가치를 높이고자 국립공원공단 서부지역본부가 추진하는 야영장·전망대·생태 체험 길 조성 등 총 270억원 규모 '무등산 탐방 기반 시설 사업'도 본격 지원할 방침이다.
문인 북구청장은 "이번 람사르습지 등록은 평두메습지의 경관·생태학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증받는 과정인 만큼 주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평두메습지를 주민들에게 적극 알리고 미래세대도 누릴 수 있도록 습지 가치 복원과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두메습지는 농사를 짓지 않는 논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대표적 묵논습지로 다양한 양서류(계곡산개구리, 도롱뇽 등)가 집단 번식·산란하고 멸종위기종(삵,담비, 수달, 팔색조 등), 천연기념물(솔부엉이, 소쩍새, 원앙 등), 희귀식물(낙지다리야생화 등)을 비롯해 총 786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광주=이창식 기자 mediacnc@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