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사회가 15일 중구 대흥동 국민의힘 대전시당 앞에서 궐기대회를 갖고 의대증원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이성희 기자) |
대전시의사회는 15일 낮 12시 30분 중구 대흥동 국민의힘 대전시당 앞에서 의사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갖고 "의과대학 정원확대 절대 반대"를 외치며 목소리를 냈다. 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과 임정혁 대전시의사회 수석부회장, 나상연 의장 등이 참석했다. 대전시의사회는 성명을 통해 "정부의 의대정원 2000명 증원발표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한 망국적 포퓰리즘"이라며 "과학적 근거와 정밀한 예측도 없이 증원 숫자에 맞춘 자료를 내세웠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 발표대로 정원을 2000명 증원하면 의대 24개를 신설하는 것과 똑같은 상황을 만들 것"이라며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교육여건도 갖추지 않은 채 현재 30명에서 20명을 더 수용해 교육하겠다는 것으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궐기대회를 개최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은 "수도권에 6000병상의 병원을 신설하는 것을 정부가 방치해 지역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지는 것은 외면하고 이제 와서 의사를 탓하고 탄압해서는 안 된다"라며 "의대 증원을 모두 부정하는 게 아닌 상황에서 국내 의료 현실에 맞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궐기대회에 대전지역 종합병원 전공의는 참석하지 않았다.
충남도의사회는 이날 오후 7시 30분 아산 소재 의사회관에서 의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현안 토론회 및 궐기대회를 개최했고, 충북도의사회 역시 이날 국민의힘 충북도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증원 인력이 의사가돼 진료현장에 배치되는 10년의 세월에 필수의료 붕괴는 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와 16개 시도의사회는 17일 의대 증원에 대한 향후 투쟁방안과 로드맵 등을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유튜브에 자신을 대전성모병원 인턴이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전공의(레지던트)가 될 예정이라고 밝힌 의사가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병원 측은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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