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진=나무위키 |
여야 모두 최대 의석이 걸린 서울과 수도권 승부에 총력전을 펴고 있기 때문인데 스타 정치인 부재로 충청권 총선의 흥행이 다소 반감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 상륙설이 나돌던 여야 정치인은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과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이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나란히 세종시 출마설에 휩싸인 바 있다.
이 전 총장은 지난해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주도하고 있는 국회사무처를 이끌면서 충청권 재경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잇따라 열어 같은당 홍성국 의원이 불출마 한 세종갑 전략공천설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그는 최근 여당 3선 안철수 의원이 버티고 있는 경기 성남분당갑 출마를 선언하면서 충청권 출마 가능성은 사라졌다.
원희룡 전 장관도 한 때 세종시에서 깃발을 들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나왔다.
국토부 장관으로 근무하며 세종시 인연을 맺은 데다가 친윤(친윤석열)계의 험지 차출론이 여당 내에서 힘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원 전 장관은 15일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인천 계양을에 단수 공천을 받아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맞대결 성사가 유력해졌다. 자연스레 금강벨트 출격설은 없던 일이 된 것이다.
제3지대 빅텐트 구축에 성공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마찬가지다.
여당 당 대표를 지냈지만, '금배지'와 인연이 없었던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여의도 입성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 대표가 당 지도부와 함께 세종시에서 정책홍보에 나서자 그의 세종시 출격 관측에 불이 붙은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최근 MBC라디오에 나와 출마할 지역구와 관련해 "대여섯 군데로 추려서 지금 보고 있다. 수도권에 우선 많고, 대구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하면서 세종시 출마 관측은 한 풀 꺾인 모습이다.
이처럼 금강벨트 출격설이 나돌던 여야 스타 정치인들이 속속 수도권으로 유턴하는 이유는 여야의 총선 전략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수도권은 서울 49석, 경기 59석, 인천 13석 등 모두 121석으로 전체 지역구 의석(253석)의 50%에 육박한다.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에서만 103석을 싹쓸이하며 압승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이 두루 포진한 만큼 수성을 다짐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과반을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야가 수도권 승부에 올인 하는 까닭에 자연스레 총선 출마 자원도 이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충청 정치권에선 반응이 엇갈린다.
우선 애초 지역과 스킨십이 부족했던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충청권을 기웃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후보들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기류가 있다.
반면, 정치권 빅이벤트에 스타 부재로 인해 충청권 선거가 정치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해 흥행이 반감되고 자칫 지역민적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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