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
15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최근 발표한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대전의 취업자 수 감소 폭은 지난해 11월 700명에서 12월 1만 9700명으로 급증했다. 업종별로는 지역에 많이 분포한 서비스업의 감소 수(2만 2600명)가 가장 크게 두드러졌다. 고용률은 12월 60.3%를 기록하며 전년동월(62.3%) 보다 낮아졌으며, 실업률도 3.5%까지 오르며,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통상 연말에 고용계약이 끝나는 근로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다른 달보다 실업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전국에서도 올해 들어 실업급여 신청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인다.
고용노동부의 '1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지난해 1월 대비 1만 3000명(7%) 늘어난 20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21년 1월(21만 2000명)과 비슷한 규모다. 실업급여 신청자가 20만 명을 넘어선 것도 통계 집계 이래 두 번째다. 제조업과 건설업 분야의 부진이 실업급여 신청자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청소·경비 등 사업서비스업, 보건·복지업에서도 실업자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눈여겨볼 점은 세종·충남에 비해 유독 대전의 취업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 있다. 세종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 3500명을, 12월엔 2900명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유지했다. 고용률은 12월 63.1%로 전년동월(62.8%)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실업률은 1.6%로 전년동월과 같다. 충남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오히려 커졌다. 충남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에 1만 7800명이었으며, 12월엔 1만 9100명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고용률은 62.2%, 실업률은 3.1%에 달했다.
다만, 지역의 수출이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023년 11월 대전지역 수출 비중은 -5.6%에 달했으나 12월엔 18.7%를 기록하며 증가로 전환했다. 세종은 11월 8.4%에서 12월 11.5%로 증가 폭이 확대했고, 충남도 11월 -6.3%에서 12월 8.5%로 증가 전환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최근 수출이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경기가 나아지는 신호로 볼 수 있다"라며 "그러나 고용 개선까지 이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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