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브리핑] 대전하나시티즌, '공격' 버리고 이제 '빌드업'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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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브리핑] 대전하나시티즌, '공격' 버리고 이제 '빌드업' 꿈꾼다

팀 정체성이던 '쓰리백' 전술 '포백'으로 전환 시도
주장 조유민 샤르자FC로 떠나며 전력에 큰 유출

  • 승인 2024-02-15 16:00
  • 신문게재 2024-02-16 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해 승격 후 '공격축구'의 열풍을 이끌며 K리그1의 강호들을 상대로 화려한 데뷔전을 장식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즌 중반에 들어서며 수비력에서 취약점이 노출돼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엔 과감한 패스와 화끈한 슈팅으로 이뤄졌던 맹렬한 화력도 무뎌지기 시작했다, 부실한 뒷문을 보강하지 못한 채 시즌 목표였던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지 못한 대전은 새로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대적인 영입을 감행하며 절치부심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3월 1일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현재까지 대전은 어떤 전력 변화를 이뤄가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본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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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플레이컵 결승 경기 사진.(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거머쥐겠단 목표를 세운 대전하나시티즌은 시즌 돌입에 앞서 대대적인 전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눈여겨볼 점은 전술에서의 변화다. 빠른 템포를 바탕으로 역습을 전개하며 상대방 골문을 노리던 '공격축구'가 아닌 '빌드업 축구'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성 감독이 대전의 정체성과 같았던 기존 스타일을 과감하게 버리기 시작한 이유는 K리그1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격에 중점을 둔 팀의 스타일은 시즌 중반에 돌입하며 선수들에게 체력적 부담을 안겨줬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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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이로 인해 대전은 팀의 정체성과 같았던 '스리백 전술'도 '포백'으로 전환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과 일본에서의 전지훈련을 통해 다양한 전술을 연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성 감독은 현지에서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K리그1에서)1년을 경험해본 결과 체력적인 부분과 스피드로는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6~8월마다 팀 성적이 내려가는 원인도 선수층보다는 체력 손실이 크다는 데이터가 있었다"라며 "선수들의 템포를 유지할 수 있는 빌드업을 통한 축구를 하려고 한다.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승점도 함께 챙기겠다"고 말했다.

빌드업을 향한 대전의 새로운 도전은 현재까지 꽤나 순조로운 모습이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팀 전술을 적용하기 위해 이달 베트남 현지에서 열린 친선 컵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하면서다. 대전은 동남아 프로팀 하노이FC와 비엣텔FC, 발리유나이티드 등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리그 강팀을 상대로 빌드업 전술을 펼치며 우승까지 거머쥐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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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민 선수.(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다만, 프로축구 개막을 3주 앞두고 주장 조유민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전력에 큰 누수가 생기고 말았다. 조유민의 행선지는 아랍에미리트 리그의 샤르자FC로, 대전은 14일 SNS를 통해 조유민의 이적 소식을 전했다.

"대전은 환호와 역경의 순간, 늘 팀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헌신해 준 조유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많은 부담감 속에서도 늘 긍정적인 에너지로 활력을 준 조유민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2018년 수원FC에서 K리그에 데뷔한 조유민은 2022년 K리그2에 있던 대전에 입단했다. 이적 첫해 팀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며 대전의 1부 승격에 힘을 보탰으며, 지난해 팀의 잔류에도 큰 공을 세웠으나 2024시즌을 앞두고 샤르자FC로부터 오퍼를 받아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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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전하나시티즌)
'팔레이 호사' 영입을 끝으로 겨울 이적시장을 마무리하려다 중앙 수비의 핵심을 놓쳐버린 대전은 또다시 고심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현재 안톤과 아론, 홍정운 등이 수비의 핵심인데, 지금까지 조유민을 중심으로 포백 전술 변화를 시도하며, 수비 재정비에 힘써온 대전으로선 일부 전술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조유민을 대체할 만한 선수를 찾지 못한다면, 시즌 초반 스리백 재전환 등의 가능성도 열릴 전망이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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