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 양액재배법 시범사업 확산할 가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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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남 양액재배법 시범사업 확산할 가치 있다

  • 승인 2024-02-14 17:58
  • 신문게재 2024-02-15 19면
생육환경 유지관리시스템, 자동원격 환경관리시스템과 함께 양액재배시스템은 최첨단 스마트 농업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재배 틀에 작물을 심고 영양분 섞인 액체를 공급해 키우는 농법이다. 민선 7기를 거쳐 민선 8기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충남도 농업기술원의 '양액재배 다품목 확산 시범사업' 전망은 밝다. 수확량과 소득 증대 효과는 괄목할 만하다.

양액재배 시설로 개조한 서천 쪽파하우스에서 수확 횟수를 6차례로 늘린 것이 그러한 예다. 빠른 성장 속도가 최장점이다. 부여의 상추 재배 농가는 분무경 양액재배 방식으로 연 10회 수확까지 이뤄냈다. 소득은 5배 뛰었다. 연작에 기인한 장해를 줄이고 품질은 높일 수 있다. 토마토를 수확하고 난 후 딸기를 심는 농법 다양화 등 미개척 분야가 많다.

충남도의 경우 9개 시·군에서 일부 작목에 적용하고 있다. 잎들깨, 엽채류, 건고추 등 작목에 한정하고 초기 투자 비용이 높은 것은 보완해 나갈 점이다. 기술적인 개량도 요구된다. 작물이 흡수하고 남은 양액을 절감시키는 문제는 그중 하나다. 완전한 친환경은 아직 아니다. 배액으로 인한 환경 오염을 줄이는 방안을 시범사업 단계에서 찾아보면 좋겠다. 식물재배용 양액기, 정밀한 양수분 관리, 양액 재활용을 위한 순환식 수경재배 시스템 등 기술 개발에서도 앞서야 한다. 부산물 발생을 후방산업과 연계하는 등 재활용의 장벽을 없애는 것도 정립해야 할 과제다.

잘하면 재배 방식을 넘어 우리 농정의 미래를 여는 시스템이 될 수 있다. 스마트팜 사관학교 운영과 양액재배 온실 임대는 청년 창업농 유입 동력으로서 유용할 것이다. 고령 농업인이 수용하기 어려운 한계를 극복한다면 고령화된 농촌의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더 확산하고 발전되면,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심을 때 주는 전략작물직불제 등에 활용될 가치 또한 없지 않다. 전체 시설원예에서 양액재배가 차지하는 비율은 8% 남짓에 불과하다. 양액재배 장벽 제거와 기술 확대 보급에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앞장설 일은 그만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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