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전경 |
14일 홍성의료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홍성군 인구의 4배 이상인 40만 3000명(입원환자 포함)이 홍성의료원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환자수 유형별로는 외래환자 25만 9166명, 입원환자 7187명, 응급실 2만 8506명, 건강검진 4만 2667명이었다. 하루 평균 이용자수는 1305명으로 유형별로는 외래환자 1054명, 건강검진 173명, 응급실 78명이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에 외래환자가 28만 1346명에 비해 2023년에는 25만 9166명으로 코로나 이전 환자수의 92%까지 환자수를 회복했다. 수술건수는 2019년에 1482건, 2023년에는 1650건으로 코로나 이전에 비해 11% 증가하는 수치를 보였다.
전체 이용자 수는 33만명이고, 입원 환자를 포함하면 40만 3000명에 달한다. 이는 홍성군 인구 9만 7721명의 4배 이상이 의료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수치다.
천안을 제외한 지역 의료원의 상황 또한 마찬가지다.
서산의료원은 지난해 33만 2000명이 이용했다. 서산시 전체 인구 2배에 가까운 인원이 서산의료원을 이용한 셈이다. 공주의료원 또한 지난해 19만 1000명이 다녀갔다. 공주의 인구는 10만 명이다.
물론 홍성의료원이 지난해 의사 12명을 신규 영입하고, 피부과 등 의사가 없어 운영을 못했던 진료과를 개설·운영하며 진료공백을 최소화하는 등 각 시군 의료원의 노력이 있었지만, 의료원으로 이용자 수가 몰리는 것은 도 내 의료인프라 부족의 영향이 크다.
실제 의료 거점이 없는 충남은 의사 수가 전국 최하위권을 달린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022년 기준 1.55명으로, 전국(평균 2.22명)에서 3번째로 부족하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지역 의료원에 이용자가 쏠리는 이유는 의료인프라 부족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라며 "진료를 볼 수 있는 병원이 적고 의사수가 적기 때문에 의료원으로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가 정부에 지역 국립의대 신설을 촉구하는 이유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증원된 인력이 지역 의료여건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지역 국립의대 설립이 절실한데, 이번 계획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며 "충남은 의료환경이 매우 열악하기에 다시 한번 정부에 지역의대 설립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증원계획과 국립의대 신설, 충남지역 의료환경 개선안 등이 나올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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