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의 한 쪽파농가가 양액재배방식 하우스에서 작물을 키우는 모습. (사진=충남도 제공) |
충남도 농업기술원 양액재배법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자부담 4400만 원을 들여 670㎡ 규모의 쪽파하우스를 지은 것이다.
1년여가 지난 현재 쪽파 수확량은 기존 2000㎏에서 5100㎏으로 2.5배, 수입은 1400만 원에서 4400만 원으로 3.1배, 경영비를 뺀 소득은 1100만 원에서 3300만 원으로 3배까지 늘었다. 벼 재배와 비교하면 연간 소득 70만 원에서 47배 많은 소득을 올린 셈이다.
#2. 부여의 상추 재배 농가는 연간 수 억 원대의 소득을 올리며 화제다.
분무경 양액재배 방식을 통해 상추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덕분인데, 이 농가는 3300㎡ 시설하우스에 1억 5000만 원을 투입해 분무경 양액재배 시설을 설치했다.
분무경 양액재배는 작물을 틀에 고정해 공기 중에 노출된 뿌리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듯 양분(양액)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농법으로 기존 연 3회 수확을 10회로 끌어올려 수확량이 2만 9700㎏에서 9만 9000㎏으로 늘었다. 이에 따른 조수입도 891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소득은 4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5배 증가했다.
충남 서천의 양액재배 쪽파 농가. |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14일 양액재배를 통해 같은 장소와 농지면적에서 평균 연간 4회 수확하던 것을 11회까지 올리고, 소득은 3∼5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양액재배는 작물을 흙 대신 인위적인 재배 틀에 심고, 영양분이 섞인 액체를 공급해 키우는 농법이다.
양액재배법 장점으로는 연작장해 경감·병충해 저감, 정밀하고 효율적인 양수분 관리, 수확량 증대·품질 제고, 노동력 절감, 비료·농약 투입 감소, 친환경 생산 용이성 등이다.
다만 초기 높은 투자 비용이 들고 재배 설명서가 부족한 이유 등으로 확산되지 못했고, 딸기·토마토·파프리카 등 일부 작물에서만 적용해왔다.
이에 따라 도 농업기술원은 다양한 작물에 대한 양액재배 가능성 검토하고 보급 확산에 필요한 설명서를 보완하는 등 2019년부터 44억 원을 투입해 '시설원예 양액재배 다품목 확산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은 잎들깨, 엽채류, 쪽파, 건고추 등 7개 작목으로, 9개 시·군 32개 농가에서 추진하고 있다.
충남 서천 쪽파 농가와 부여 상추 농가뿐 아니라 논산의 고형배지 방식 양액재배시설을 도입한 상추 농가, 금산 잎들깨 농가도 각각 수확량에서 2.7배와 1.5배를 기록해 소득도 2.2배, 1.6배씩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다.
도 농업기술원은 올해에만 33억 9000만 원을 투입해 시범 사업을 지속 추진하며, 재배방식 설명서를 보완해 제작할 예정이다.
농가의 지속 가능한 영농과 경영비 절감을 위해 폐양액 재사용 기술 보급을 확대하고, 청년 창업농에게는 양액재배 온실을 임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시환 도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은 "농가로 지식과 경험을 빼놓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양액재배가 수확량과 소득을 높여주는 것은 분명하다"며 "투입 대비 효과가 좋은 양액재배를 기본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포=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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