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양액재배법' 시범사업 통해 획기적 농가 소득증대 이끌어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도, '양액재배법' 시범사업 통해 획기적 농가 소득증대 이끌어

충남 서천 쪽파농가, 400만원 투자해 순수익 3배 올라
부여 상추 농가선 분무경 양액재배, 연 수확 3회→10회
道 "33억 투입해 시범사업 추진… 청년농에겐 온실 임대"

  • 승인 2024-02-14 13:40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temp_1707875123574.1632804475
충남 서천의 한 쪽파농가가 양액재배방식 하우스에서 작물을 키우는 모습. (사진=충남도 제공)
#1. 충남 서천에서 벼를 재배하던 한 농가는 2022년 3월 논 농지를 쪽파 양액재배 시설로 개조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 양액재배법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자부담 4400만 원을 들여 670㎡ 규모의 쪽파하우스를 지은 것이다.

1년여가 지난 현재 쪽파 수확량은 기존 2000㎏에서 5100㎏으로 2.5배, 수입은 1400만 원에서 4400만 원으로 3.1배, 경영비를 뺀 소득은 1100만 원에서 3300만 원으로 3배까지 늘었다. 벼 재배와 비교하면 연간 소득 70만 원에서 47배 많은 소득을 올린 셈이다.

#2. 부여의 상추 재배 농가는 연간 수 억 원대의 소득을 올리며 화제다.



분무경 양액재배 방식을 통해 상추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덕분인데, 이 농가는 3300㎡ 시설하우스에 1억 5000만 원을 투입해 분무경 양액재배 시설을 설치했다.

분무경 양액재배는 작물을 틀에 고정해 공기 중에 노출된 뿌리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듯 양분(양액)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농법으로 기존 연 3회 수확을 10회로 끌어올려 수확량이 2만 9700㎏에서 9만 9000㎏으로 늘었다. 이에 따른 조수입도 891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소득은 4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5배 증가했다.



temp_1707875123597.1632804475
충남 서천의 양액재배 쪽파 농가.
충남도가 양액재배 시범사업 등을 통해 농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14일 양액재배를 통해 같은 장소와 농지면적에서 평균 연간 4회 수확하던 것을 11회까지 올리고, 소득은 3∼5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양액재배는 작물을 흙 대신 인위적인 재배 틀에 심고, 영양분이 섞인 액체를 공급해 키우는 농법이다.

양액재배법 장점으로는 연작장해 경감·병충해 저감, 정밀하고 효율적인 양수분 관리, 수확량 증대·품질 제고, 노동력 절감, 비료·농약 투입 감소, 친환경 생산 용이성 등이다.

다만 초기 높은 투자 비용이 들고 재배 설명서가 부족한 이유 등으로 확산되지 못했고, 딸기·토마토·파프리카 등 일부 작물에서만 적용해왔다.

이에 따라 도 농업기술원은 다양한 작물에 대한 양액재배 가능성 검토하고 보급 확산에 필요한 설명서를 보완하는 등 2019년부터 44억 원을 투입해 '시설원예 양액재배 다품목 확산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은 잎들깨, 엽채류, 쪽파, 건고추 등 7개 작목으로, 9개 시·군 32개 농가에서 추진하고 있다.

충남 서천 쪽파 농가와 부여 상추 농가뿐 아니라 논산의 고형배지 방식 양액재배시설을 도입한 상추 농가, 금산 잎들깨 농가도 각각 수확량에서 2.7배와 1.5배를 기록해 소득도 2.2배, 1.6배씩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다.

도 농업기술원은 올해에만 33억 9000만 원을 투입해 시범 사업을 지속 추진하며, 재배방식 설명서를 보완해 제작할 예정이다.

농가의 지속 가능한 영농과 경영비 절감을 위해 폐양액 재사용 기술 보급을 확대하고, 청년 창업농에게는 양액재배 온실을 임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시환 도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은 "농가로 지식과 경험을 빼놓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양액재배가 수확량과 소득을 높여주는 것은 분명하다"며 "투입 대비 효과가 좋은 양액재배를 기본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포=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한국타이어 2024년 임금협상 조인식… 임금 6% 인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