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섭 전 공주시장 |
김정섭 전 공주시장이 한국사에 새겨진 공주의 인물과 역사 이야기를 담은 <공주의 인물을 만나다>를 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자는 “‘공주는 한반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고 인사말을 할 때가 있다”며 “금강변 석장리에서 초기 구석기 때부터 인류가 처음 살기 시작한 것을 예로 드는데 공주는 삼국시대에 백제의 수도였고 통일신라-고려-조선시대까지 오늘날의 광역시와 같은 행정중심지였다”고 말했다. 또 “1930년대까지 330년 동안 충청도 관찰사 또는 충남도지사가 부임해 도정을 관장한 것을 보면 공주는 중부권 역사의 중핵 역할을 했음이 틀림없다”고 전했다.
저자는 “우리 역사에서 이 정도 유구한 역사와 무게감을 가진 도시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것은 공주 사람들에게는 자긍심의 튼튼한 근거일 뿐만 아니라 미래 발전의 발판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특한 역사적 역할과 무게감은 어디서 나왔고, 공주의 역사는 어떻게 펼쳐져 왔는지, 거기서 주요한 역할을 한 ‘공주사람들’은 누구였는지가 저의 오랜 관심사였다”고 전했다. 또 “이 책에서는 공주의 역사 속 인물과 주요 사건을 통해 공주의 정체성을 조명해봤다”며 “수많은 연구자가 오랜 시간 노력해서 밝혀낸 사실들을 제 나름의 시각으로 엮어봤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자치’와 ‘분권’,‘균형발전’이 미래의 경쟁력으로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며 “저는 자기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따져보는 일부터 시작하자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철학이 흐릿한 자치와 분권은 방임으로 흐를 수 있고, 지역 정체성을 간파한 균형 발전은 자원 나눠갖기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도시 공주의 진면목은 공주의 역사 속 인물과 주요 사건을 통해 드러난다”며 “백제를 강국으로 만든 무령왕과 그 뒤를 이은 성왕, 우리나라 최초의 효자 향덕, 만고의 충절로 기억되는 백두산 호랑이 김종서, 최초의 승병장 영규 대사, 조선 최고침의 허임, 아리타의 도조로 빛난 계룡산 도공 이삼평, 개화혁명을 꿈꾼 김옥균, 공주에서 애국의 씨앗을 틔운 류관순, '우리 것은 좋은 것'임을 일깨워준 명창 박동진 등 역사의 결정적인 장면마다 공주와 인연이 깊은 인물들이 등장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꼭지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하는 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뿌리 깊은 우리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저자는 1965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우성초, 우성중, 공주고를 마치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 집행부로서 6월 민주항쟁을 주도하고, 이듬해 민주화운동 인사 100여 명과 함께 평화민주당에 입당해 정치연수원에서 일했다. 제13, 14대 국회에서 6년간 김원기 의원을 보좌하고,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1998년부터는 집권당 사무처에서 총무, 기획, 정책, 전략 부문에서 일했다. 2002년 김대중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공보수석실, 제1부속실에서 근무했다. 2003년부터 노무현 대통령비서실에서 국정기록비서관실, 대변인실, 정무비서관실의 행정관으로 참여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썼다. 2007년 청와대 부대변인(고위공무원)에 임명돼 남북정상회담 때 서울프레스센터 브리핑을 담당했다.이후 참여정부의 정책을 연구하는 한국미래발전연구원 기획실장으로 일하고, 2011년부터 (재)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의 경영기획실장·원장직대로서 고고유적 발굴, 백제 역사·문화 연구, 기호유교문화권 개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관련 성과를 냈다. 2018년 7월부터 2022년까지 민선 7기 공주시장으로 일했다. 함께 지은 책으로 《50년 금단의 선을 걸어서 넘다: 2007 남북정상회담 취재기》,《님은 갔지만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 참모들이 본 인간 노무현》이 있고, 저서로 《공주의 남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인물로 본 공주역사 이야기》,《지역혁신 매니페스토》등이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