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 선임 초읽기...반발 기류는 여전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 선임 초읽기...반발 기류는 여전

박영국 후보자, 14일 재단이사회 의결만 남겨둬
세종시의회, 참여연대 13일 나란히 기자회견과 성명으로 비판
인사청문회 없는 임명 강행, 협치 실종 규정

  • 승인 2024-02-13 16:05
  • 수정 2024-02-14 07:31
  • 신문게재 2024-02-14 4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240213_성명서 (1)
이순열 의장이 13일 오전 기자회견에 나서며 인사청문회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시의회 제공.
박영국(60)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신임 대표 임명을 하루 앞둔 13일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의원과 세종참여연대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박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 행정관과 해외언론 행정관을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 국립한글박물관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 등 35년 가까이 문화예술 분야 주요 직책을 두루 지냈다.

지난 1월 대표이사 공모에서 16명 후보자 경쟁 끝에 임원추천위원회의 최종 2인 추천 명단에 포함됐고, 오는 14일 재단 이사회의 임명 동의안 심의·의결을 앞두고 있다. 연임 가능한 그의 임기는 2년이다.

이를 두고 지난해 10월 인사청문회 조례를 제정한 세종시의회부터 세종참여연대 등 시민사회의 반발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순열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시의원 11명은 이날 오전 11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문화관광재단 대표 임명 강행과 협치 실종에 강력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240213_성명서 (3)
이날 회견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여, 지난해 조례로 제정된 제도 시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의회 제공.
임원추천위원 7명의 이견 없이 추천된 인사인 만큼, 인사청문회가 필요 없다는 최민호 시 정부의 논리도 반박했다.

이 의장은 "청문회는 시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장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사전에 검증하고, 임용 과정을 공개해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제도"라며 "이의 실시 근거가 담긴 지방자치법이 작년부터 시행되고,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제도가 없는 세종시도 여·야 합의로 인사청문회 조례를 제정했다"며 취지부터 되짚었다.

그는 이어 "문화관광재단 대표는 제도 도입 이후 최초의 기관장 임명 건이었으나 최민호 시장의 독단적인 임명 강행과 함께 협치의 첫 단추가 잘 끼워질 것이란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며 "임원추천위만으로도 충분한 자질 검증이 가능하고, 인사권자를 믿어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이는 '눈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임명 강행이 법과 조례에 따라 산하기관장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고 알 권리를 보장받으려는 시민들의 정당한 신뢰를 저버린 처사로 규정했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상임대표 김갑년, 이하 세종참여연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인사청문회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참여연대는 "광역 단위는 물론 기초 단위까지 인사청문을 실시하라는 법의 주문에도 불구하고, 세종시는 이번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거부했다"며 "임원추천위원회가 공정하게 뽑았기 때문에 청문회는 안 한다고 한다. 이는 제도를 몰이해한 주장"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선정과 시민사회의 문화·축제 갈증 해소에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하는 대표 자리인 만큼, 더더욱 투명하게 선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2024020701000634100023321
박영국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 자료사진.
다만 집행부와 지역 일각에선 선임을 하루 앞두고 늑장 대응에 나선 의회의 발목잡기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의회가 추천한 3명의 위원들의 역할은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반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순열 의장은 "오늘 회견이 시기적으로 아쉬운 면을 안고 있으나 민주당 시 정부(이춘희 전 시장)부터 해온 진정성 있는 주장"이라며 "임원추천위 역시 의회와 전혀 소통 없이 진행됐다. 인사청문회 제도 자체와 상충 요소가 있어 TF팀 구성 등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문화재단(대표)과 함께 인사 청문 대상과 직위에 포함된 기관은 세종도시교통공사(사장)와 세종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세종로컬푸드(주)(대표이사), 세종시 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원장), 사회서비스원(원장), 세종테크노파크(원장), 세종신용보증재단(이사장) 등 모두 8곳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