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첫 광역급행철도에 대한 기대에 비해 반신반의라 할 만큼 확신이 부족하다. 다른 비수도권 광역급행철도에서도 비슷한 정서는 있다. 표만 보이는 총선 국면에서 후보 단위로 남해안·남중권 광역철도 등 공약을 남발하면서 '신뢰도'를 저감시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에 포함된 경기와 강원 자치단체들이 거는 지역발전 기대감과는 결이 같지 않다.
수도권 도시 입장에서 충청 지역까지 연결된 교통 핵심 요충지를 꿈꾸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고민이다. 영국 크로스레일이나 프랑스 PER, 일본 신쾌속(新快速), 중국 S2선 등과 우리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는 다소간 차이가 있다. 그쪽에서 분산 효과까지 곁들일 때 우리는 특유의 수도권 집중을 고민한다. 초집중 과밀화는 충청권 광역철도가 '희망고문'의 터널을 지날 때 극복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전국 어디서나 잘사는 지방시대에 역행할지 모른다는 우려는 초연결 광역경제생활권의 미래까지 불투명하게 한다. 강원(춘천, 원주)을 포함한 GTX(Great Train Express)망은 수도권 쏠림 심화 등 부정적인 영향도 예견하게 한다. 지방권 광역급행철도(x-TX)의 완공 시기조차 언급하지 못한다면 교통 허브 기대감이 생길 리 없다. 민간 사업자 참여를 높이려면 특히 고속철도망을 발판 삼아 지역 개발과 도시 혁신의 시동 걸기에 나선다는 뚜렷한 비전이 부가돼야 할 것이다. 완공 시기조차 선명하지 않은 채로 투자 유인과 사업 실현 가능성을 어찌 높이겠는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