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앞에서 진행한 국민의힘 대전시당의 설 명절 인사. [출처=국민의힘 대전시당] |
갈수록 어려워져가는 경제 상황에 민생고가 더욱 혹독해지는데도 정치는 희망은커녕 실망만 안겨준다는 불만이 팽배했다. 그럼에도 올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관심을 보이면서 정쟁에 빠진 정치 회복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설 연휴는 총선을 코앞에 둔 명절이었던 만큼 지역 정치권은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선거 전 민심을 선점할 수 있는 '대목'으로서 전통시장과 주요 모임은 물론 밥상머리 민심까지 공략하는 데 주력했다.
여야 대전시당위원장인 국민의힘 이은권,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시당위원장은 설 연휴 중구지역 전통시장을 도는 등 곳곳의 민심을 살폈다. 서로 받아들이는 민심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체로 정치에 대한 실망과 불만이 높은 점은 같았다.
국민의힘 이은권 시당위원장은 "문창, 부사, 산성, 유천, 오류, 태평시장을 모두 돌며 상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특별한 이슈는 없었다"며 "장사가 잘 안된다는 분들도 있었고 그럭저럭 괜찮아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다만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정치 좀 잘해달라는 질책도 들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시당위원장은 "이번 설 연휴에 대전추모공원에 있는 무연고 합동 분묘를 참배하고 전통시장을 찾았다"며 "설 연휴에 고향을 가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지역의 청년들도 만나 민심을 파악했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눴는데, 결론은 민생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었다. 정쟁보단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쳐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했다.
22대 총선에 도전장을 낸 예비후보들이 느낀 민심도 비슷했다. 여권 후보들은 민주당의 발목잡기에 민심이 냉혹한 평가를 하면서 여권의 총선 승리를 바라는 민심이 대다수였다고 주장한 반면 야권 후보들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무능에 민심이 고개를 돌리고 있다며 정권 심판을 바라는 목소리가 컸다고 전했다.
대전역 앞에서 진행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의 설 명절 인사. [출처=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
더불어민주당 오광영 예비후보(유성갑)는 "경제가 너무 어려운데 윤석열 정부는 도대체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을 많이 접했다"며 "그렇다 보니 22대 총선이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총선 승리를 위해 더욱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이 민생문제를 해결하기보단 정쟁에 빠져있다는 질타에는 모두 고개를 숙였다. 22대 총선을 계기로 새로운 정치변화를 선도하고 민생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다짐도 내놨다.
이은권 위원장은 "22대 총선은 제 개인을 넘어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챙겨달라는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절실히 느끼며 신뢰, 정직, 책임의 정치를 펼쳐 땅에 떨어진 정치 신뢰를 다시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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