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주체 10명 중 6명은 "늘봄학교 반대"… 주체별 인식차 재확인

  • 사회/교육

교육주체 10명 중 6명은 "늘봄학교 반대"… 주체별 인식차 재확인

  • 승인 2024-02-07 17:31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207163819
학부모와 교사를 포함한 교육주체 10명 중 6명이 정부의 늘봄학교 전면 도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상당수가 정책 도입으로 업무량이 증가하고 교육주체 간 업무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실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는 교육주체 4만 2001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는 1월 31일부터 2월 4일까지 진행됐으며 초등학교 학부모 37.3%, 초등학교 교원 26.4%, 교육행정직원 14.4%, 유치원 및 중고등학교 학부모 8.9%, 돌봄공무직원 5.2%, 유치원 및 중·고등학교 교원 3.9%, 기타 3.8%가 각각 응답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 61.9%는 윤석열 정부의 늘봄학교 전면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주체별로 각각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는데, 학부모는 49.6%가 도입에 찬성하며 36.3%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주체별 늘봄학교에 대한 인식차를 재확인한 것이다.

'늘봄학교가 도입된다면 관리 책임은 누가 맡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 44.5%가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꼽았다. 특히 초등학교 교원의 78.8%가 지자체라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86%가 늘봄학교 도입으로 기존 방과후와 돌봄 관련 업무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으며, 각자 자신들의 업무가 가장 늘어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초등교원은 86.9%가, 돌봄공무직은 83.8%가, 교육행정직은 70.2%가 본인을 골랐다.

또 응답자의 78.3%는 교육주체 간 업무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시범운영을 거치는 동안부터 업무 가중을 호소하는 교원의 요구가 거셌다. 정부가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교원 배제 방침을 정하자 교육행정직(공무원)이 반발하는 상황이다.

'늘봄학교 운영에서 교사의 역할을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지' 묻자 응답자 56.6%가 '동의한다'고 했지만 교육행정직의 72%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서로 다른 인식과 갈등을 드러냈다.

강득구 의원은 이 같은 설문결과가 안정적인 늘봄학교 운영을 위해 필요한 교육주체 간 합의 사항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늘봄학교 운영의 책임자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는 것도 문제로 꼽았다.

강 의원은 "교육정책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관련 구성원을 설득해 나가려는 노력이 있을 때 강력한 추진이 가능하단데 현재 교육부가 도입하려는 늘봄학교는 그러지 못하다"며 "누가 책임자인가에 대한 명확한 근거조차 없는 상황에서 늘봄학교 이용 중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학교와 교육청, 지자체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만 하게 될 것이고 그 피해는 오롯이 학생과 학부모가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전면확대는 시범 운영에 대한 충분한 재검토와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법적 근거가 마련돼 관련 예산과 인력이 담보된 이후 추진돼야 한다"며 "교원과 학부모, 교육행정직과 돌봄공무직 등 다양한 교육 주체들과 사회적 합의를 거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