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를 앞둔 7일 서울 강남구 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이 귀성하는 시민 등으로 붐비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불과 선거까지 2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맞는 설 연휴는 총선 전 여론 형성의 최대 변곡점이다. 선거 관련 이야기가 자연히 오가면서 대체적인 흐름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 설 연휴 뒤 최대 격전지인 '금강벨트' 민심의 향방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때문에 여야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다양한 이슈를 이번 설 연휴 기간 밥상머리에 올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정치 이슈는 설 연휴 일가친척이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단골 소재다.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 관심이 쏠린 터라 선거 이야기가 오르내릴 가능성이 크다. 지역별로 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들에 대한 세평부터 여야 각 정당의 평가, 전반적인 여론을 분석하고 동향을 주고받는 모습이 그려진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가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현 정부와 여권에 대한 평가가 대화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강벨트의 경우 R&D(연구개발) 예산 삭감 여파가 여전히 남아있고 여전히 공회전 중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최근 예비타당성조사 통과가 불발된 경찰병원 분원 설립 등 여권이 부담을 느낄만한 지역 현안들이 즐비하다. 이번에도 사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권선택 전 대전시장과 관련해서도 지지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다.
야권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의 계파 갈등이 여전히 남아있다. 일부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당을 떠났지만, 본격적인 공천 작업을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과 친문(친문재인)간 새로운 갈등이 발발해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이재명 대표가 현행 준연동형 선거제를 유지하고 비례대표를 위한 위성정당 창당계획을 밝힌 것도 평가가 갈릴 수 있다. 친명 중심의 당 운영이나 총선에 나선 일부 원외 친명 인사들의 과도한 친명 마케팅도 밥상머리 정치권 이슈로 오르내릴 수 있다.
출마 후보들의 경쟁력을 따지면서 판세 분석도 이뤄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금강벨트 대부분 지역구에서 설 연휴 이후 경선을 치러 본선 후보를 선출하는 만큼 후보들의 인물평과 경쟁력, 이력 등을 살펴보며 앞으로 구도와 판세를 예측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민주당은 대전 동구와 유성갑 등을 경선지역으로 발표했고 국민의힘은 설 연휴 이후 경선지역과 단수추천, 우선추천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런 만큼 출마 후보들은 이번 설 연휴 민심 잡기에 혈안이 된 상황이다.
[출처=국민의힘 대전시당] |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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