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홍보팀 허유진 과장 |
그리고 또다시 오지 않을 그 시기를 때로 그리워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청춘'이라 하면 보통 패기나 열정의 긍정 단어들이 먼저 떠올랐다. 그러나 지금은 더욱 치열하고 각박해진 사회 분위기에 따라 포기하는 것들이 셀 수 없이 많아졌고, 그 안타까운 현실에 처한 청춘들을 우리는 'N포세대'라 부른다.
몇 년 전 청춘들의 시작(START)과 성장(UP) 메시지를 담는 수지, 남주혁 주연의 '스타트업'이란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꿈의 실현을 위해, 가끔은 무모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주인공들의 성장기를 보며 풋풋함과 간절함, 무한한 상상력, 멋진 미래, 쓰라린 상처 등에 감정 이입해 같이 설레고 아파한 이들이 많을 거라 생각된다.
누군가의 보호 아래 살아왔던 어린 시절과는 달리 이 시기에는 청춘 스스로가 판단하고, 의사 결정해야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진다. 청춘들은 마주할 수많은 기로에서 혹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 어떡하나 두려울 수 있다.
그러나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청춘들은 더 크게 성장한다. 즉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기로서 미래를 개척해가는 과정 중 반드시 넘어야 할 첫 언덕인 셈이다.
앞서 언급한 드라마 속에는 청춘들의 여정을 도와주는 '세르파(Sherpa)'가 나온다. 세르파는 본래네팔로 이주한 티베트 계통의 민족을 뜻하는데 고산 등반 시 함께하는 현지 안내인으로 알려져 있다. 히말라야 같은 험난한 등반 과정에서 그들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 이처럼 극 중의 세르파(멘토) 역시, 자신이 겪었던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청춘들이 당면한 현실 속 어려움을 보다 현명하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이성적·합리적으로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즉, 세르파는 긴 여정의 길라잡이이자 의지할 수 있는 동반자인 것이다
첫 발, 첫 도전과 같이 '처음'은 늘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그 발자취와 노력들이 쌓이고 쌓이면 경험이 된다. 나만의 경험 자산을 축척해 가는데 있어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주변인이 인도자의 역할을 해줄 수도 있다. 그리고 거시적인 차원에서 이 역할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사회 정책과 제도이다. 아직 무언가를 독자적으로 하기 어렵거나, 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한 청년들을 위해 청년 관련 지원 정책이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다. 미래를 이끌어갈 청춘들이 마음껏 도전하 고, 끝없이 시도해보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주는 것이 문화재단과 같은 기관의 역할이라 보여진다.
대전문화재단은 지역 청년예술인 그리고 예술인을 꿈꾸는 예비 인력들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운영 중이다. 청년예술인지원, 차세대artiStar지원, 청년기획자 양성 프로젝트, 청년예술인 대관료 지원, 대전유스아트페어(DYAF)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창의성 및 자율성을 기반으로 예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이 청춘들에게 있어 완벽한 해결책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지역 청춘들이 상상하는 무궁무진한 미래를 실현해볼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안전망'이 되어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또한, 이상과 현실의 격차를 극복해나가는 원동력으로서 문화재단이 활용되고, N포가 아닌 지혜와 용기 가득한 세대가 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세르파 대전문화재단이 되기를 소망한다.
대전문화재단 정책홍보팀 허유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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