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제공 |
6일 대전권 대학가와 입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날 의대 증원 발표에서 지역·대학별 규모는 빠졌지만, '지방 국립대 의대'와 '미니 의대'의 큰 폭 증원이 기대된다. 국가거점국립대인 충남대를 비롯해 정원 40명대인 건양대와 을지대 의대 정원 확대가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특히, 복지부가 비수도권 의과대학 입학 시 지역인재 전형으로 60% 이상이 충원되도록 추진한다고 밝혀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로 서연고·카이스트 등 이공계 특수대에서 의대로 방향을 선회하거나, 이들 대학의 중도탈락 학생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올해 정시 합격생 중 반수를 위해 진학을 포기하는 사태는 물론, 지역인재전형을 노리고 중학교 진학단계부터 지역으로 이동하는 변수도 나올 수 있다는 것.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서울·경기권(울산대 포함)을 제외한 26개 의과대학의 2025학년도 선발 예정 인원은 1925명인데, 그와 비슷하거나 웃도는 규모의 증원계획 발표"라며 "1~2개 대학이 더 신설되는 것과 같은 효과로, 입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인재 전형은 의대뿐 아니라 약대, 치대 한의대 모두에 적용되기 때문에 의약학계열 합격선까지 모두 변화가 불가피하다.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증원은 40개 대학 3058명에서 2000명 늘어난 5058명이다.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모집정원도 6659명에서 8659명으로 급증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진학에서는 지방권 학생이 서울·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유리한 구도"라며 "의대 모집정원 확대, 지역인재 의무 선발 등으로 지역·학교간 합격점수 격차도 커질 수 있는 상황이고, (3등급 내외 대 수시 내신, 정시 수능 합격 등) 합격선도 현재보다 매우 떨어지는 이례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대 배분 원칙 등 대학별 정원은 추후 복지부와 교육부간 논의를 통해 별도로 발표된다. 대입 수시모집이 9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4월 말까지는 확정돼야 한다. 이후 대학은 늘어난 정원을 반영해 학칙개정과 대교협 승인을 거쳐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하게 된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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