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5년 의과대 입학정원을 2000명 확대해 2035년까지 의사 1만명을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전 한 상업빌딩에 병원 간판이 가득하다. (사진=이성희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5학년도 입시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했다. 현재 전국 40개 의과대학에 입학정원 3058명에서 2000명 증원해 5058명으로 지금보다 65%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의과대 입학정원이 증원되면 2031년부터 지금보다 늘어난 전공의가 배출되어 2035년까지 최대 1만 명의 의사 인력이 진료 현장에 확충될 것으로 분석했다
조규홍 장관은 "2006년부터 19년 동안 묶여있던 의대 정원을 국민 생명과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과감하게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대학별 의과대 증원 계획은 교육부가 교육역량을 평가하고 정원 배정 절차 등을 거쳐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 충청권 의과대 배정 정원은 충남대 110명, 건양대 49명, 을지대 40명 등 대전권 199명이고, 순천향대 93명, 단국대 40명 등 충남 2개교 133명이며, 충북대 49명, 건국대 40명 등 충북 2개교 89명이다.
건양대는 의과대에 최대 120명까지 수용해 의사를 양성할 수 있다고 증원을 건의했고, 을지대 역시 지금 규모에서 80~100명 증원 가능하다는 의견서를 냈다. 복지부가 전국 의과대 입학정원 확대 총 규모를 통보하면, 교육부가 의과대가 있는 각 대학에 교육역량을 평가해 구체적 입학정원을 배정하기로 했다. 각 비수도권 의과대학에 입학 시 지역인재전형으로 60% 이상이 충원되도록 추진하겠다는 방향만 제시됐을 뿐 배정 규모나 교육역량 또는 배출되는 의사 진료수준 확보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또 2025년 입학 기준 의과대 신설 계획이 없다고 전제해 국립의과대 신설을 통한 지역의사 양성을 기대한 지역에서는 실망감을 주고 있다. 충남 도내 활동 의사 수는 3215명으로 도민 1000명 당 1.51명에 불과해 우리나라 2.6명에 비해 턱없는 수준이다.
이근찬 우송대 보건의료경영학과 교수는 "의과대에 증원된 입학생이 양질의 교육을 받아 역량을 갖춘 의사로 배출될 수 있도록 교수채용과 교육환경 개선을 촉진하거나 지원하는 방안이 추후 구체적 배정 발표 때 제시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병안·내포=김성현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