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표 장애인 복지시설 역할을 해오던 시설이 사라지면서 이용객들이 갈 곳을 잃었기 때문이다.
서구는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6일 대전 서구에 따르면 서구건강체련관이 오는 3월을 끝으로 폐쇄된다.
1997년 개관한 서구건강체련관은 수영장과 체육시설 등을 갖춘 장애인 재활 체육 시설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정밀안전진단종합평가에서 건물이 안전 등급 D등급을 받게 되자 이용객 안전을 위해서라도 해당 건물을 폐쇄해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이 같은 조치에 이용객과 주민들의 원성이 컸다. 장애인 체육 공간을 제공해주던 시설이 사라지자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갔기 때문.
이에 서구는 정부 공모 사업을 통해 서구건강체련관 대체 시설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인 '2024년 생활밀착형(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이하 반다비체육센터) 건립 사업'에 신청서를 전달했다. 결과는 오는 3월 발표된다.
서구는 이번 공모를 통해 국비 40억 원 등 총사업비 160억 원(시비 60억, 구비 30억)을 투입해 수영장·헬스장·재활운동실·프로그램실 등을 갖춘 장애인 체육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정부 사업에 선정되면 재원 확보에 큰 부담이 덜겠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 해당 부지에 건물을 짓기 위해선 용도변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현재 서구건강체련관 부지는 공공업수시설 용지로 설정돼 있다.
결국, 국비를 어렵사리 받더라도 부지 용도를 변경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모든게 무산될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건물이 완공될때까지 기존 이용객들이 사용할 공간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기존 체련관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시설이 들어오기까지 최소 4년 이상 기간이 소요되는데, 이 동안 이용객들이 갈 곳을 찾기 어렵다. 특히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영장 등 체육 시설이 현저히 적을뿐더러 있더라도 이미 과포화 상태다.
해당 기관 이용객 김모씨는 "안전 문제로 어쩔 수 없이 건물 사용이 어렵다는 건 이해한다"라며 "그러나 이제 사용 기간 만료일이 곧 다가오는데 새 시설이 개관되기 전까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아직까지도 정해지지 않아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서구 관계자는 "서구 등 지역 내 있는 수영장을 갖춘 시설과 업무 협약 중이다"라며 "아직 최종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이용객 불편함이 없도록 빠른 시일 내에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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