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국회의원 대 원외 인사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첫 경선지역으로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후보들은 선의의 경쟁을 통한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을 치르기로 다짐했다.
민주당은 6일 대전 동구와 유성갑을 포함한 36개 선거구를 1차 심사 대상지로 발표했다. 이 중 경선 지역구는 23곳, 단수는 13곳이었다. 동구와 유성갑은 경선지역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국회의원, 황인호 전 동구청장 |
일찍부터 신경전이 감지되기도 했다. 황 전 청장은 자신의 출마 이유로 장 의원의 자질 부족을 내세우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장 의원 측은 공개적인 대응을 자제했으나, 이러한 황 전 청장의 행보에 불만이 쌓였던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번 경선이 본선 진출권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자존심 대결로도 주목받고 있다.
유성갑은 3선 고지를 노리는 조승래 의원과 오광영 전 대전시의원이 맞붙는다. 당초 유성갑에는 특별한 도전자가 나타나지 않아 조 의원의 무난한 본선 진출이 점쳐졌다. 하지만 오 전 시의원이 '이재명 지킴이'를 자처하며 총선 출마를 선언해 경쟁 구도가 성립됐다. 이후 그는 '비명 대 친명' 구도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공격적인 친명 마케팅을 펼치면서 중립 성향의 조 의원과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걸고 현 정부에 맞설 국회의원이 필요하단 점을 역설했다. 반면 조 의원은 중앙과 지역을 바쁘게 오가며 정중동 행보를 펼쳐왔다. 정치적 액션보단 현역 국회의원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정공법을 구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국회의원, 오광영 전 대전시의원. |
경선 소식을 접한 후보들은 일제히 깨끗하고 공정한 경선을 치를 것을 약속했다.
장철민 의원은 "깨끗하고 멋진 경선을 치르겠다. 대전 유일의 40대 재선 국회의원이 되어 실력으로 당당히 맞서겠다"고 했고, 황인호 전 청장은 "동구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하겠다. 다른 것은 생각지 말고 오로지 동구만을 생각하고 경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래 의원은 "유성갑에는 우리 지역의 현안을 말끔히 해결할 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깨끗하고 공정한 경선, 압도적인 본선 승리로 당이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했고, 오광영 전 시의원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선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야 한다. 그 책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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