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천안시장이 버스에 탑승해 천안시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
앞서 배차시간에 맞춰 20여 분 기다리는 동안 박 시장은 우스갯소리로 관용차로 출근하는 시간 대비 대중교통 이용 시 2~3분 더 빠르게 시청에 도달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1월 27일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 후 일주일째 출근을 시내버스로 하고 있다.
박상돈 시장이 버스를 기다리며, 노선 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
천안시는 도심순환급행버스 배차 간격을 35분에서 15분으로 단축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규개발지역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을 위한 노선과 동부권 급행노선 신설, 수요응답형 천안콜버스 도입 등 대중교통 편의성을 높이고자 버스노선을 개편했다.
동행 취재한 중도일보 기자가 현 대중교통의 문제점과 민원 해결 방법, 콜버스, 도심순환급행버스, 트램 등 박 시장의 다양한 견해 등을 듣다 보니 20여분 만에 시청 앞에 도착했다.
이날 박 시장은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고 시민들의 자가용 운용 횟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환승 체계'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시내버스를 도심에 집중시키지 않기 위해 외곽과 연계한 환승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이 체계를 시민들이 익숙해지게끔 유도해 교통대란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박 시장은 외곽에는 주로 노인들이 거주하다 보니 무거운 짐을 들고 환승하기 위해 버스를 오르락내리락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인정하며, 차후 개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시민들의 불만 사항과 관련 1개월간 모니터링 후 수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노선을 재개편하는 등 후속 조치를 통해 만족도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시청에 도착한 박상돈 시장이 동행한 기자에게 출근길 버스 탑승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
A 시민은 "시내버스와 관련해 행정적인 부분에 아쉬운 점은 없다"며 "하지만 종종 시내버스 종사자들이 정류장을 무정차하는 등 서비스 측면에서 아쉬운 점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이에 박 시장은 간담회 자리에서 "시내버스 종사자들이 내재된 불만 사항이 있다 보니 무조건적인 친절을 바라긴 어렵다"며 "행정 차원에서 지속적인 교육, 복지 개선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억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강요할 수 없으므로, 편의성 등을 높여 저절로 대중교통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약 2개월 정도의 후속 조치를 통해 더욱 완벽한 교통체계를 완성해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면, 교통대란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천안=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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