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5일 우승희 영암군수(오른쪽)가 친환경 유기농 항암쌀 벼 수매 현장에 참석해 살펴보고 있다./영암군 제공 |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지방소멸 현실화의 위기 속에서 출범한 민선 8기 영암군은, 그동안 혁신의 깃발 아래 수요자 중심 행정과 군민 편익 정책을 추진해 왔다.
영암군의 지난 2023년 혁신 성과는 두드러졌다. 88건 공모 선정과 국·도비 2600억원 확보는 체계적 모니터링과 부서 간 긴밀한 협력체계로 이뤄낸 결과다. 다양한 분야에서 37건의 수상 실적을 기록해 대외에서도 영암군정의 우수성을 인정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신년사에서 "2024년은 '혁신 영암'이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책임감과 자신감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년 활력' '지역순환경제' '달빛생태' '에너지 전환' '미래첨단농업' 5개 키워드로 올해 영암군 혁신의 내실을 기하기로 했다.
영암군은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청년 활력을 천명했다. 청년활력도시의 축으로 영암군이 제시한 해법은 '영암형 취직 사회책임제'다. 지역사회가 일자리로 기회를 만들고, 청년이 이 일자리에서 꿈을 펼치며 청년과 지역사회가 함께 영암의 미래를 견인하는 내용이다.
취직 사회책임제의 구체화를 위해 영암군은 지난해 자체 역량으로 성공적으로 진행한 '일자리 박람회'를 수시 개최하기로 했다. 창업지원센터와 워케이션센터 같은 청년 활력 기반시설 건립도 속도를 내 지역과 상생하는 일자리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한 청년이 영암에서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정주 여건도 개선하고 지역소멸에 대응한 인구정책도 진행한다. 신혼부부·다자녀가정 지원은 확대하고, 체계적 연령별 생애맞춤형 지원사업 추진에 더해 귀농·귀촌인 정착금과 주택수리비를 높이고, 청년경영실습 임대농장도 키우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23년 말 설립한 (재)영암군미래교육재단을 중심으로 영암의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역량을 결집해 교육부와 지방시대위원회의 교육발전특구 유치에도 나서기로 했다.
영암군은 월출산과 영산강 등 천혜의 관광자원의 매력을 '달빛생태'의 이름에 집약했다. 올해는 이를 활용한 달빛생태 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곧바로 이어지는 '경제관광'에 정책의 초점을 맞춘다. 특히, 지역 특색을 살린 축제와 콘텐츠 발굴, 체류형 관광지를 조성해 관광객이 지역에 머물고 즐기며 자연스럽게 소비에 나서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도록 이끌 방침이다.
영암읍의 새로운 밤 풍경을 선사한 월출산달빛축제를 분기별로 개최하고 동시에 마을여행 운영 주체도 육성해 더 나은 관광서비스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호남명촌 구림 프로젝트'로 구림지역을 체류형 문화관광 중심지로 꾸민다. 영암읍성 복원, 나불도 활성화에 더해 광주~강진 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여운재 전망대 조성도 계획 중이다.
사계절 활용될 '영암 스포츠 콤플렉스 타운'도 건립하고 여기에 가상현실(VR) 스포츠센터와 트레이닝센터에 체육인 숙박시설까지 들여, 스포츠 강군의 면모도 더욱 가다듬기로 했다.
영암군은 2024년을 '영암 농정대전환 원년'으로 삼고, 농민·사회단체·영암군의회와 협치로 농업의 전면 체질 개선과 농정대전환에 나서기로 했다.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계획농정,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영농과 디지털 농업으로 대한민국 미래첨단농업을 선도하는 것이 그 중심 내용이다.
먼저, 영암군은 분야·품목·수요자·현안별 농정혁신종합계획 수립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통해 미래농업인을 육성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미래농업을 강화한다.
영암군은 지난 2023년 30ha 면적을 이용해 항암쌀 등 친환경 기능성 쌀 시범 재배에서 얻은 경험과 자신감으로 2027년까지 재배 면적을 400ha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전체 농협의 통합RPC 참여로 단일품종 쌀 판매 체계를 구축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가공유통 분야 마케팅도 강화한다.
무화과산업 발전 3개년 계획으로 생과 위주 판매에 그쳤던 무화과를 고부가가치 창출 핵심산업으로 키우고 축산농가와 경종 농가의 비료·사료 순환 시스템을 만들어 환경 부담을 줄이고, 탄소저감 실천에 나서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선정으로 들어설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은 청년 스마트 창업농의 산실로 꾸며진다. 영암군은 이 공간을 청년이 영암에서 농업으로 성공하는 여러 모델을 발굴하는 장으로 삼기로 했다. 여기에 스마트 농기계 실증단지를 조성해 첨단 농업의 산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2024년 영암군 지역경제의 키워드는 '지역순환경제'다. 이는 농지은행·빈집은행·재능은행 설립과 100개 협동조합 프로젝트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영암군은 대불산단기업이 지역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농산물 사용, 고향사랑기부 참여 자리를 꾸준히 만들어 가기로 했다. 삼호시장 개설과 로컬푸드 매장 신축으로 지역에서 생산한 상품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역순환경제의 선순환 유통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100개 협동조합 설립을 도와 지역 생산과 소비 사이의 간극, 영암군민의 다양한 수요와 욕구에 대응하도록 할 계획도 마련했다.
대불국가산단 산업구조를 신재생 에너지 산업생태계로 전환하는 산단대개조사업에도 영암군은 속도를 낸다. 친환경 선박과 해상풍력 기자재 중심의 스마트그린 미래산단으로 대불국가산단을 바꿔 서남권 경제 핵심 거점으로 재도약시킨다는 방침이다.
영암군은 영암형 에너지 대전환을 골격으로 '2050 영암군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마련한다. 지난해 설립한 영암군에너지센터를 콘트롤타워로 에너지 자립마을을 조성하고, 신재생 생활에너지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군민발전소 설립도 서두른다. 이 발전소는 재생에너지 이익공유제도 도입으로 주민에게 햇빛연금과 바람연금을 나누는 등 지역사회가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춘다.
특히, 영암군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에 선정된 '영농형 태양광 실증사업'을 성공해 농작물과 에너지를 한 곳에서 동시에 생산하는 영농형 태양광 재배표준모델도 발굴·보급하기로 했다.
우승희 군수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크고, 더 젊게, 미래로 도약하는, 준비되고 도전하는 영암을 만들겠다. 불편한 것은 편하게, 낡은 것은 새롭게, 어두운 곳은 밝게, 편중된 것은 균형 있게, 관행은 참신하게 바꿔나가겠다. 늘 새로운 시각으로 멀리 바라보고 영암군민만 생각하며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영암=장우현 기자 jwh4606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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