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벤처투자종합포털) |
5일 벤처투자종합포털 등에 따르면 대전의 벤처투자액은 2021년 4364억 원에 달했으나, 2023년엔 3475억 원으로 줄었다. 최근 3년 사이 벤처투자액이 감소 추세에 접어든 것인데, 이는 대전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대전 경제 성장을 이끌던 산업인 연구개발업이 벤처투자액의 규모 증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실제 2022년 대전 경제성장률은 2011년 이후 최대치인 4.5%를 기록했다. 산업별 실질 기여도 분석 결과 성장을 견인한 핵심 사업은 사업서비스업(1.91%포인트)이다. 사업서비스업이란 고부가가치 지식기반서비스업을 뜻하는 말로, 대전이 강점을 가진 연구개발업이 여기에 포함된다. 대전 지역 벤처투자액이 2022년 3606억 원(전국 6조7640억 원)을 기록했다는 점이 대전 사업서비스업의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마저도 갈수록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미래를 장담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시는 벤처기업 투자액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대전투자금융(주)·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투자금융(주) 설립을 위한 초기 작업은 순항하는 모습이다. 최근까지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LIMAC)의 타당성 검토 결과 공개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으며, 7월 개소를 목표로 행안부와의 설립 협의, 금감원 신기술 사업 등록, 예산 확보 및 편성, 조례제정 등의 절차가 남았다.
다만,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기업금융중심은행 출범은 안갯속이다. 관련 법안이 여전히 국회에서 계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소속 윤창현 의원의 이름으로 대표 발의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안'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시 광역단위 지자체가 출자·출연할 수 있도록 관련 제한 규정을 일정 부분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총선을 앞두고 논의 여부가 후순위로 밀리면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실적으로 다음 국회를 기대해야 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데, 시와 지역 정치권에선 추진 동력을 잃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단 방침이다.
윤창현(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대전 경제의 핵심인 벤처투자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대전시와 함께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대전투자금융(주) 설립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본다. 최근 현안에서 뒤처진 기업금융중심은행에 대한 논의도 총선 전후로 탄력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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