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회 국제설상조각 경연대회에 참여한 대전 작가팀 모습. 사진은 이상문 기자 |
세계 3대 축제인 삿포로 눈축제에서 대전 작가들이 한국의 아름다운 선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였다.
대전팀은 제48회 국제설상조각 경연대회에 참가했다. 대전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국가와 지역에서 9개 팀이 참여해 눈조각을 겨루는 대회로 3일에서 6일까지 제작한 후 7일에는 시상식을 갖는다. 국제설상조각 경연대회는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그동안 대전시는 한국대표로 2010년부터 매년 참가해 왔다. 앞서 2014년에 열렸던 41회 삿포로 국제 설상 조각대회에서 한남대 출신 작가 5명이 공동 제작한 설상 조각 '뫼비우스의 구'가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참여했던 김기엽, 김성용, 임정규 작가 3명은 이번 대회에 다시 한번 출전에 삿포로를 비롯한 축제를 찾은 많은 세계 관광객들에게 대전을 알리는 동시에 한국과의 교류와 우호를 깊게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하모니'라는 작품을 제작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김기엽 작가는 "항아리단지를 모티브로 해서 여자와 남자가 주고 받는 느낌, 사랑을 표현하려고 한다"면서 "아름다운 곡선으로 단순화해 한국의 절제미를 잘 표현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소재에 대한 매력도 이야기했다. "대부분의 조각 소재들이 영구적으로 남는 반면에 눈은 결국 언젠가 녹아서 없어진다"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눈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꽃피웠다가 결국은 없어진다"고 밝혔다.
삿포로 축제라는 장소에도 의미를 담았다. 김 작가는 "우리나라는 눈 축제를 하는 곳이 대부분 도심 외곽이다 보니 사람들과 함께 작품을 호흡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도 "삿포로는 오도리라는 도심 한복판 공원에서 하다 보니 도심의 분위기와 많은 인파가 작품을 만드는 함께 공유하는 장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작가는 대전 문화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김 작가는 "삿포로시를 꾸준히 찾는 것은 자매도시인 삿포로시를 비롯해 많은 참가 나라와 관람객들에게 대전과 한국의 문화를 교류하기 위해서다"면서 "대전과 삿포로가 자매도시로 앞으로 문화 예술을 비롯한 체육, 경제까지 함께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삿포로 눈축제는 평균 관객 270만 명이 다녀가는 세계 3대 축제로 일본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겨울 축제다. 이장우 대전시장을 비롯한 경제사절단은 제74회 일본 삿포로 눈축제를 방문하고 8월 개최되는 대전 0시 축제 발전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 탐색을 위해 설상과 얼음 조각에 입힌 경관조명, 시민참여형 설상제작 공간 등 현장을 면밀하게 살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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