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긍정 마인드의 소유자이자 자수성가의 대명사인 여장부 한경자 농업회사법인(주)다농바이오 대표가 롯데슈퍼, 다이소 매장의 성공에 이어 2년반 전부터 주류업계에 뛰어들어 증류주 ‘가무치’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주목받고 있다. 한경자 대표는 소아마비 장애가 있고 어릴 적 가정 환경도 매우 어려웠지만 단 한 번도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늘 밝게 웃으며 모든 역경을 헤쳐왔다. 뛰어난 품질과 향과 맛으로 애주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주류업계의 강자로 부상한 ‘가무치’를 개발해낸 한경자 회장을 대전에서 만난 후 인품에 매료돼 한경자 대표를 처음 소개해준 유제숙 삼성생명 법인 세움 대표와 함께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메가폴리스 1로 117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주)다농바이오를 찾았다. 해맑고 순수하고 열정적인 한경자 대표로부터 가무치를 출시하기까지의 이야기도 듣고,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한 대표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밝고 화사한 미소가 인상적이십니다. 대전에서의 첫 만남에 이어 오늘 직접 충주에 와서 대표님을 뵈니 더욱 반갑습니다. 다농바이오 회사에 들어서니 향긋한 누룩 냄새가 후각을 자극합니다(하하하). 가무치를 출시하셨는데요. 이번에 완판되셨다지요? 축하드립니다.
▲예, 400여 개 오크통 중 4개를 오픈해 2000병을 출시했는데 완판됐습니다. 충주 쌀과 충주 사과 등을 활용해 온갖 정성을 기울여 만든 가무치의 맛을 보신 고객님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가무치 낫포세일(NOT FOR SALE)’은 저희의 진심이 담긴 작품입니다. 정성을 다해 증류한 쌀소주를 포트 와인 채스크에 숙성시켜 독특하고 혁신적인 향과 맛을 이끌어냈습니다.
‘NOT FOR SALE’. 저희는 비매품이던 시절의 가칭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 간의 진실 된 정성을 이 이름을 빌려 전하고 싶었습니다. 특별한 순간에 함께 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본사는 이 곳 충청북도 충주시 메가폴리스 1로 117 가동 다농바이오인데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둔촌대로 80번길 3-11 103호에 위스키파크 성남분당점이 있고,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로 25길 23 1층에 위스키파크 목동점이 있습니다. 경기도 구리시 갈매중앙로 55번길 48-6 1층에 위스키파크 구리갈매점이 있고,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로 42번길 52-4 1층에 위스키파크 수원점이 있답니다.
-한 대표님, 사과 증류주 ‘능화’는 담긴 용기도 예쁘고, 맛과 향도 좋다지요. 소개해주실까요?
▲능화는 조화롭게 물들고 온화하게 피어나는 사과증류주인데요. 매해 수확되는 지역특산물로만 만들어지는 한정수량 과실증류주 중 첫 번 째 제품입니다. 2021년에 수확된 충주 사과가 2년간의 숙성 끝에 그 결실을 맺었습니다. 2021 빈티지(Vintage )‘능화’를 맛있게 즐겨주세요.
능화 올드패션드 칵테일 레시피를 알려드릴게요.
능화의 은은한 사과향과 진저에일이 잘 어우러지는 깔끔한 하이볼 스타일 칵테일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능화 45밀리, 꿀 1티스푼, 진저에일 120밀리가 필요합니다. 하이볼잔을 준비하신 뒤 능화와 꿀을 넣고 잘 섞어주세요. 진저에일과 얼음을 넣고 살짝 저어주세요. 완성입니다.
주된 요리의 모양과 빛깔을 돋보이게 하고 맛을 더하기 위해 장식으로 곁들이는 요리인 ‘가니시(garnish)’로는 로즈마리와 레몬을 추천드려요.
-한 대표님, 이 곳에 와서 400여 개의 오크통과 거대한 주조실, 숙성실 등을 둘러보니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오크통은 포르투갈에서 수입해오시고, 증류기는 독일에서 수입해오셨다지요? 정말 사업을 잘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삼성생명 법인 세움 유제숙 대표님과의 인연이 각별하신 듯 합니다.
▲예, 연구 많이 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일을 해온 결과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순간순간을 돌아보면 너무나 만족스럽습니다. 언제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으신다면 안 돌아가고 싶다고 말씀드리렵니다. 전 지금이 너무나 좋고, 만족스럽고 행복합니다. 어린 시절은 매우 가난했고 건강하지 못했습니다. 소아마비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았지요. 그런데 운이 되게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많이 좋아해 주셨습니다. 수업시간에 제가 안 웃으면 선생님이 ‘경자야 어디 아프니?’하고 물어보셨다니까요(하하하). 주변 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참 좋았습니다.
2009년 충주에 삼성생명 법인을 내신 유제숙 대표님을 만나 금융위기에 덩치만 컸지 모르는 게 많은 저희 회사를 여유롭게 만드는데 있어서 많은 컨설팅을 받았습니다. 유 대표님은 저희회사 재무 재표를 보시고 법인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셨습니다. 저와 회사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주셨지요. 1년에 2,3차례 만나 컨설팅을 받았습니다. 유 대표님은 법인의 증여와 상속에 대한 컨설팅도 해주셨습니다. 제 인생의 가장 고마운 분이지요. 사업의 처음 시작은 작은 카센터에서 했습니다. 남편은 정비공이었지요. 남편은 장대권 국제라이온협회 356-D지구 2023-2024 지구 제1부총재입니다. 7월에 총재로 취임하지요. 저희는 카센터에서 시작해 한걸음 한걸음 올라왔습니다. 오는 길이 어려워도 준비해야 될 시기였습니다. 유제숙 대표님을 만나면서 비로소 제가 뭘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귀한 은인이시지요.
-대표님의 오늘이 있기까지 어떤 길을 걸어오셨는지 궁금해집니다.
▲저는 아이가 셋입니다.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낳았는데 딸들이 저희 회사 제품 디자인도 해주고 그 외 여러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남편과 더불어 좋은 사업 동반자인 셈이지요.
저희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담을 그릇이 필요해 굉장히 무리를 했습니다.
저는 결혼할 당시에 어려웠던 시절에 보험설계사도 했습니다. 보험에 대한 기본 의식은 있지만 빚이 많다 보니 여력이 없었는데 위기는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폐차장과 자동차 정비업, 증류주 공장에 이어 바이오 산업에도 뛰어든 거지요. 슈퍼와 다이소 가맹점도 일찍부터 해왔습니다. 사업을 점점 확장해가면서 하나하나 계속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남들이 생각하는 만큼 내가 욕심이 많은 건가 자문해보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가난했고, 건강하지 않은 육체를 가지고 있던 게 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언니 2명, 오빠 2명, 남동생, 여동생이 있다 보니 누구와도 친할 수 있습니다. 저보고 성격 좋다고 하는 이유는 형제들이 많아서입니다(하하하).제가 몸이 불편하다 보니 사람들의 도움을 엄청 많이 받았습니다. 무거운 것을 들어줄 때 특히 이런 친절을 많이 받았습니다. 뜨거운 가슴과 정을 느꼈지요.
집안 환경이 어렵다 보니 방송통신고를 나오고 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다녔습니다. 3학년 때 집안에 문제가 생겨 졸업을 못했습니다. 어려서 직장생활 할 때에 버스를 놓치면 1시간 30분을 걸어 다녀야 했는데 반대 방향에 사시면서도 저를 공장에 데려다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세상은 돌고 도는 거라며 나에게 고마움을 갚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갚으라고 하셨습니다.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일화입니다.
그때부터 삶의 좌우명은 아니지만 작든 크든 관심을 갖고 오지랖 넓은 삶을 살게 된 것 같습니다. 그 때 저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데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보여준다기보다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마음을 열어놓고 잘 들었습니다. 그런 반면에 고집도 엄청 셉니다(하하하). 그러면 어떻습니까. 저는 제 길을 유유히 갑니다. 지금까지 삶을 돌이켜보면 많이 배우지 못한 게 아쉬워 2011년 방송통신대 농정과에 다시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공부가 안 되는겁니다. 성격도 예민해졌죠. 내가 정작 하고 싶어서 한 공부인데 주변을 원망하게 되고 그때 전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6개월 수업을 들은 뒤 시험 보러 가지 않았습니다. 계속하다가는 안되겠다 싶어 바로 포기를 했지요. 내가 잘 하는 것, 재밌어 하는 것이 뭔가 돌아보니까 숫자가 너무 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가 무슨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면 컨설팅을 해줬지요. 이제까지 어려서부터 엄청 많이 컨설팅을 해줬는데 한 번도 망해본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업은 언젠가 겪게 될 위기가 있는데요. 제가 왜 안 망했느냐 하면 지금도 될 때까지 끝까지 하기 때문입니다. 결혼 이후 폐차장도 18년 운영했습니다. 이제 제가 그만 할 거라고 생각해 엄청 싸게 넘겼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다이소 건물에 마켓과 이케아 가구점도 들어와 있습니다. 폐차장은 2004년에 시작해 2021년에 팔았습니다.
최고 위기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때였습니다. 쌓여있는 고철들을 보면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그 때가 최대의 위기였습니다. 충주에서 진천까지 출퇴근하면서 어느 날 폐차장 입구에 들어갈 때에 ‘나올게 없다’라는 생각 대신 ‘오늘 개업했다’로 생각을 바꿔먹었습니다. 고철 수억 원어치로 옥죄었던 마음이 한꺼번에 가벼워지면서 충주의 소고기집 가서 직원들과 회식을 했습니다. 개업 초라서 어설프고 부족한 것을 극복하고 다시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고 견뎌냈습니다. 저는 머리를 쓰고, 남편은 다리를 써서 둘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냈습니다. 내 안에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제가 못 보는 것을 보는 남편의 안목이 시너지효과를 줘서 수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있었어도 망하지 않고 이겨냈습니다. 저는 다리가 불편하고 가난해서 결혼은 생각도 못했는데 지금의 남편을 만나 아이를 셋이나 낳고 잘 살고 있으니 감사하지요.
저는 결혼 전 주덕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했는데 정말 잘 됐습니다. 사람들이 엄청 많이 왔습니다. 23세에는 비디오가게도 운영했는데 역시 매우 잘 됐습니다. 제가 촉이 좋은 편입니다. 비디오가게가 우후죽순 늘어나다 보니 이 사업을 접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죠. 수술을 통해 다리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방송통신고 졸업 후 광산회사인 광천광업사에서 경리직원으로도 일했습니다. 1인 3역, 4역을 해냈죠. 삼성화재, 안국화재 일도 했습니다. 웃으며 살자고 생각했습니다. 중3 때 체육선생님이 제 다리가 불편한 것을 알면서도 달리기를 시키셨습니다. 너무 창피해서 죽고 싶었습니다. 넘어지고 울면서 뛰었습니다. 선생님은 ‘내가 너 미워서 그랬겠니? 더 생각해보렴, 너는 다 뛰었잖아. 너도 할 수 있어. 늦어도 돼. 늦을 뿐이야.’라고 말씀해주셨죠.
저한테는 좋은 어른들과 좋은 친구들이 참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곳곳에서 넘어질 수 있었지만 그 때마다 누군가 잡아줬고 이끌어줬습니다. 형제간의 우애도 깊습니다.
저희집 가훈은 ‘화목유기’입니다. 화목도 스스로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마음먹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죠. 살다보면 왜 고통스런 면이 없고, 실수가 없겠는지요. 너무 많은 일들이 생기지만 하나하나 처리하면 됩니다.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일을 단순화시킵니다. 살면서 생긴 지혜입니다. 다이소도 건물 사서 차리고, 슈퍼도 건물 대출받아 운영하면서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농업회사법인(주)다농바이오는 어떻게 설립하셨는지요.
▲유제숙 대표님께 자본에 대한 컨설팅을 받으면서 증여, 상속에 대한 자문도 받게 됐고, 다농바이오는 2400여 평의 땅을 분양받아 시작했습니다. 다농바이오는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충주지역특산품인 ‘가무치’는 ‘가물치’에서 따온 말입니다. 향산업학과를 나온 둘째 딸이 작명해줬습니다. 큰딸은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입니다. 디자인은 모두 딸들의 작품입니다. 딸들과 같이 ‘가무치’를 키워내 지역에 기여도 하고 명품도 만들고 싶습니다. 가물치가 생명력이 강한 물고기입니다. 물 밖에서도 6개월을 살아 있을 정도니까요. 피부에 진흙을 묻히고 6개월을 견디는 물고기가 바로 가물치입니다.
생명력이 강한 가물치에 내재된 의미인 생명력, 적응력, 인내력의 가치를 높게 보고 저희 회사 (주)다농바이오는 가물치의 경상도 발언인 ‘가무치’로 이름을 정하고 증류주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알코올 향이 풍부한 상압식 증류주, 증류식 소주를 생산해 냈습니다. 독일 코터 증류기를 수입해 증류하고 있습니다. 증류는 과학이고 숙성은 예술입니다.
지금 저희 공장에는 오크통 400여 개가 있습니다. 오크통 1개에 100만 원인데 220리터짜리 오크통이 400개입니다. 2021년 증류주 통을 두 달에 걸쳐 설치하고 그 덕분에 술을 많이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증류주는 상당식 소주의 단점인 알콜치를 세게 느끼는 25도와 43도입니다. 보드카를 만들 수 있어야 증류주입니다.
후류컷 알코올 농도가 50도에서 62도, 63도입니다.
저희 회사는 일상 속에 의미있는 것들을 나눕니다. 직원들은 20대 초반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입니다.
충주시 쌀을 100% 써서 충주의 좋은 물과 함께 정성껏 빚은 증류주는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발효시켜 만드는 발효주는 하루 2000리터를 생산합니다. 증류주를 하루에 1~2회 증류하고, 알코올도수 50에서 컷하고, 후류들을 모아 대증류를 만듭니다. 그런 과정이 일주일 정도 소요되지요. 오크통에 들어가 60도 정도 돼야 술을 3500리터 만들 수 있습니다.
쌀과 사과의 발효주는 능화인데 카카오커머스에서 단독출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통이 생명입니다.제가 슈퍼를 운영할 때는 폐기처분 압박이 제일 컸는데요. 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좋아지니 차기 사업을 고민할 필요가 없더군요.
-한 대표님, 앞으로의 인생 계획을 들려주실까요?
▲충주에서 나는 쌀로 고급 증류주를 빚어 더 많은 시민들과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우리 제품을 많이 애용해주시니 뿌듯하고 더욱 큰 의지를 가지게 됩니다. 11번가에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고객이 늘고 있습니다. 고맥만족도가 5.0만점에 5.0, 리뷰가 만점이 나오고 호응도가 높아 큰 보람을 느낍니다. 오크통 종류가 8가지인데 다양한 종류의 쌀 증류주를 잘 담가 선보이고 싶습니다.
43도에 달하는 가무치는 하이볼로 드셔도 좋습니다. 유자청과 꿀,토닉워터 등과 섞어 드시면 환상입니다. 술 양을 적게 하고 토닉 양을 많게 하고 조절하시면 됩니다. 작은 잔에 비율 생각해 알술로도 먹습니다. 평이 엄청 좋습니다. 오크통이 다 팔려나갈 때쯤 되면 상장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오크통은 계속 구입하고 재투자할 생각입니다.
고급증류주와 함께 지인들과 소통하시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편집위원(국장)hansung007@
-한경자 회장은 누구?
▲65년 충주시 주덕면 출생. 방송통신대 경영학과, 농정과 중퇴. (주)다농바이오 대표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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