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인 국립한밭대 융합경영학과 교수(TEC 디렉터) |
2024년은 미·중 관계 5개 대립(기술패권, 군사력, 이데올로기, 세계질서, 대만 문제) 속에 한국, 미국, 일본, 소련, 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 체제를 바꿀 선거가 있는 해로 불확실성이 크다. 기술, 문화, 경쟁에서도 높은 복잡성과 빠른 변화 속에 있다. 이에 대응한 대학 교육도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기업들은 계층구조에서 수평구조로 이미 변화했지만, 교육구조는 여전히 옛 구조에 머물고 있다. 산업계가 직면한 문제, 즉 연구와 사업화의 거리가 먼 관계를 설명한 '죽음의 계곡'을 건널 수 있는 실질적 교육이 필요하다. 기존의 기업가정신과 창업교육이 거둔 성과도 크지만, 한계로 지적된 '작은 범위에 머문 창업 교육, 소수 정규과목과 다수의 비교과 창업교육, 높은 외부 의존성, 대학 내 창업 관련 조직의 지배구조 조정문제, 교수와 부모조차 기업가정신 교육에 소극적인 면' 등이 남아있다.
지역소멸과 인구감소, 신기술로 인한 직업소멸과 직업생성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기업가정신'이야 말로 학생들과 시민들이 앞으로 세상을 준비할 '페다고지'로서 다뤄져야 한다. 이는 모든 사업 분야(연구개발, 제품개발, 생산, 마케팅, 신시장개척, 규제개선 등)를 통합하는 것이다. 인공지능(AI)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선 지금, 교육은 학제적 팀 중심의 프로젝트를 하고 소프트 스킬과 네트워킹이 필요한데 기업가정신 교육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대학 전체 학생들과 모든 전공에 이것이 녹아들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가정신과 창업교육을 정의할 때, 창업을 넘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치로 그리고 기회로 바꾸는 것'으로 확대해야 한다. 학과를 또 만들 것이 아니라 횡적으로 관련 교수와 연구자들이 모인 형태인 '아카데미'를 만들어야 한다. 연구년 기간 해외 대학들이 공대, 디자인, 경영, 인문 등의 교수들이 모인 '기업가정신 아카데미'를 만든 것을 볼 수 있었다. '가상조직' 내 관련 전문가를 모으고, 여기에 예산을 투입, 이곳에서 지역과 기업의 문제 등을 발굴하고 해결하며, 지속적으로 연구제안을 공동으로 만들어감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즉 '대학 전체교육, 학과가 아닌 아카데미 중심, 정규 교과목과 부전공' 형태로 자리 잡아야 한다. 여기에 지역사회의 다양한 고민을 찾고 해결하는 구조여야 지속가능성이 담보된다.
케네디가 사용한 말을 조금 바꾸어보자. '기업가정신이야말로 모든 배를 들어 올릴 것이다' 불확실성 하에 있는 우리에게는 이렇게 변형하면 어떨까? '기업가정신이야말로 학생과 시민들이 추구하는 경력을 들어 올릴 것이다'(Rising entrepreneurship lifts all the careers). 모두를 위한 기업가정신 교육의 첫 번째 해를 맞이하자.
최종인 국립한밭대 융합경영학과 교수(TEC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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