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개발기업 파스칼은 삼성전자 출신을 영입하는 등 국내에서의 보폭이 예사롭지 않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최적 장소로 눈여겨봤을 건 당연하다. 함께 신산업 파트너가 될 카이스트는 파스칼의 과학고문을 포함해 양자 분야에 좋은 터전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등과 상온에서 양자 얽힘 현상을 구현할 후보 물질을 확인하기도 했다.
파스칼은 한국 거점에 주요 인사를 배치했다. 국내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신호다. 다만 잊지 않을 것은 한국이 이 분야 후발주자인 사실이다. 양자기술로 신재료를 찾는 MS는 물론 IBM 구글 등 빅테크 기업에 뒤처져 있다. 선도국의 62.5% 수준, 5년 정도의 기술 격차를 떨쳐내고 양자 선진국이 되는 것이 대덕특구에 부가된 특명인 셈이다. 포스코홀딩스 등 파스칼이 협력하는 기업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20큐비트(퀀텀비트) 양자컴퓨터를 시연하는 사이, 미국은 1000큐비트급을 내놓는다. 본격적인 산업화가 안 됐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양자기술은 차기 통신, 암호·보안, 컴퓨터, 자율주행, 국방, 안보까지 특화할 분야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양자 관련 핵심기관과도 협력관계를 잘 유지할 필요가 있다.
대전 양자산업 육성 종합계획은 정부의 중장기 양자 산업 육성 방향에 잘 대응해야 한다. 양자 스타트업 육성 등 양자경제를 향한 산업 기반을 마련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국내 또는 글로벌 파트너들과는 개발, 제조와 마케팅 분야 협력 방안까지 생각해둬야 한다. 대전이 양자컴퓨터 기술 선점과 상용화를 앞당겨 민관 공동 프로젝트의 모범을 보이기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