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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원자잿값 상승 등 고물가 여파보다 금리 인하가 건설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1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국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가 축소되면서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25∼5.50%로 재차 동결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동결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3월 회의 때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건설업계는 금리 인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금융문제가 가장 큰데, 연대보증을 섰거나 대출을 받은 건설사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문규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장은 "고물가와 인건비, 원자잿값 상승보다 금리가 내리지 않으면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대전 건설사들도 금융 대출 등에 대한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종의 부실 확률도 높아졌다. 부실확률이란 재무상태가 정상적인 기업이 완전자본잠식 기업으로 전환될 비율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건설업은 부실 확률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건설업종 외감기업의 부실 확률은 2019년 2.6%에서 작년 6%로 추정됐다. 5년 새 두 배 넘게 상승한 셈이다.
부동산 대출 연체율 증가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 등으로 인한 자금 경색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분양 등 여파도 이어진다. 최근 국토부가 공개한 주택 통계를 보면, 2023년 12월 대전 미분양은 5만 2458세대로 전월보다 1531세대 늘었다. 수치로 보면 19.7%에 달했다.
지역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높으면 대출을 받기에도 부담이 크니까 부동산 거래 활동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금리가 인하할 때까지 버티자란 생각"이라며 "부동산 중개가 이 정도인데, 건설업은 분양이 안 되니 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가 늦어진다면 건설업계가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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