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요국 금리 인하 불확실성 높다"… 지역 건설업계 촉각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정부 "주요국 금리 인하 불확실성 높다"… 지역 건설업계 촉각

금리 인하 건설경기 전망 영향 미쳐
부실확률 건설업종 5년새 2배 상승
미분양도 증가세 한 달 새 19.7% ↑
"금리 인하 늦을 시 버티기 힘들어"

  • 승인 2024-02-01 16:40
  • 수정 2024-02-01 17:24
  • 신문게재 2024-02-02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게티2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건비, 원자잿값 상승 등 고물가 여파보다 금리 인하가 건설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1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국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가 축소되면서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25∼5.50%로 재차 동결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동결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3월 회의 때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건설업계는 금리 인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금융문제가 가장 큰데, 연대보증을 섰거나 대출을 받은 건설사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문규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장은 "고물가와 인건비, 원자잿값 상승보다 금리가 내리지 않으면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대전 건설사들도 금융 대출 등에 대한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종의 부실 확률도 높아졌다. 부실확률이란 재무상태가 정상적인 기업이 완전자본잠식 기업으로 전환될 비율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건설업은 부실 확률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건설업종 외감기업의 부실 확률은 2019년 2.6%에서 작년 6%로 추정됐다. 5년 새 두 배 넘게 상승한 셈이다.

부동산 대출 연체율 증가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 등으로 인한 자금 경색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분양 등 여파도 이어진다. 최근 국토부가 공개한 주택 통계를 보면, 2023년 12월 대전 미분양은 5만 2458세대로 전월보다 1531세대 늘었다. 수치로 보면 19.7%에 달했다.

지역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높으면 대출을 받기에도 부담이 크니까 부동산 거래 활동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금리가 인하할 때까지 버티자란 생각"이라며 "부동산 중개가 이 정도인데, 건설업은 분양이 안 되니 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가 늦어진다면 건설업계가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