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제공 |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권역별 공청회 등 의견수렴과 전날 진행한 글로컬대학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24년 글로컬대학 지정계획'을 31일 발표했다. 4월 중 최대 20곳을 예비지정하고, 7월 10곳 내외를 선정해 5년간 최대 1000억 원을 투입한다.
2024년 글로컬 추진방안은 지난해와 기본 방향은 같지만 '2개 이상의 대학이 공동 의사결정기구를 구축해 대학 간 연합 형태로 신청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변경점이다. 대학 간 연합 형태로 혁신을 추진하는 경우 2개 이상의 대학이 지원 기간 중 혁신적인 공동의 단일의사결정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3월 22일까지 대학별로 제출할 혁신기획서(예비지정 신청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예비지정 절차와 본지정 절차 2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교육부는 혁신기획서를 바탕으로 20곳 내외를 예비지정한 뒤, 대학이 협약을 맺은 지방자치단체·지역 산업체와 함께 구체적인 실행계획서를 제출하면 이를 심사해 10곳 내외를 본지정할 계획이다.
전국 모든 비수도권 대학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대전권 16개 대학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학 간 통합을 전제로 하지 않더라도 '연합 형태'로 지원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학교법인이 달라 국립대에 비해 통합이 어려운 사립도 도전의 폭이 넓어진다.
지난해 글로컬 대학 선정 불발로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16년째 등록금을 동결해온 대전권 대학들은 정부재정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 올해 최소 1~2곳이 선정돼야 2026년까지 총 30개 내외 대학 가운데 3~4곳이 포함될 수 있다. 특히, 라이즈(RISE) 공모에서도 대전·충남이 동반 탈락하고 영·호남에 편중된 전력이 있어 지역대는 속앓이 중이다. 교육부가 글로컬 사업에 라이즈 시범지역을 우대하진 않는다고 밝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첫 번째 글로컬 대학이 될 대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라며 "정부가 지역별 안배는 없다고 말하지만, 특정 지역의 계속된 홀대는 지역균형인재 육성을 위한 글로컬사업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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