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마 피해 '서천시장 돕기 모금'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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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화마 피해 '서천시장 돕기 모금' 관심을

  • 승인 2024-01-31 19:10
  • 신문게재 2024-02-01 19면
화마로 하루아침에 생계 터전을 잃은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을 돕고, 빠른 시장 재건을 위한 성금 모금이 이어지고 있다. 서천특화시장은 연간 최대 100만명의 방문객과 4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며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경제의 중심축을 담당했으나 화재 이후 인근 상권 위축 등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며 서천군 중심 상권의 매출이 크게 떨어지는 등 화재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상인들은 주차장에 돔텐트를 활용한 임시 시장 설치에 기대를 걸었지만 안전 문제로 미뤄지며 설 대목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졌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월 30일 절박한 상황의 상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상인들의 일상회복을 위한 임시 상설시장은 4~5월 개최 예정인 광어·도미 축제 전에 개장하고, 시장 재건축은 1년 6개월 내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재해구호비와 생활안정자금 외 상인들에게 현금 70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계획도 밝혔다.

피해 상인들을 돕기 위한 자발적인 성금이 전국 곳곳에서 답지하는 가운데 '범국민 성금 모금 운동'도 본격 추진된다. 군은 성금 모금 분위기 확산을 위해 2월 2일 오후 서천 문예의 전당에 접수 창구를 운영하는 등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김기웅 서천군수는 "시장화재로 상인은 물론 지역경제에 막대한 손해를 입었지만 국민 지원이 더해진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며 성금 모금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 군수의 호소에는 지역이 처한 절박함이 묻어 있다. 서천군의 재정자립도는 충남 시·군 평균 3분의 1 수준에 그치는 데다 정부 교부금 삭감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 상인을 위한 지원금과 임시상설 시장 개설·시장 재건축 비용 등 예산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정부와 충남도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과 성금 모금이 성과를 거둬 실의에 빠진 상인들이 한숨을 돌리고,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에 온기가 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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