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운행되는 수소전기트램 실증 사업 모습. 사진은 이상문 기자 |
철로에 모습을 드러낸 '수소전기트램'은 유선형의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먼저 눈길을 사로 잡았다. 설계 최고속도 70㎞/h 바닥높이 350㎜의 100% 저상형으로 5모듈 4대차로 만들어졌다. 수소연료 전지는 95㎾용량 4개가 앞뒤로 나눠져 있다. 수소연료탱크는 중앙 상부에 위치해 있다. 차량 탑승은 저상의 장점으로 높낮이가 없어 노약자들이 손쉽게 탑승이 가능했다. 운행 기장의 '출발' 안내에 이어 '스르륵'하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출발한 트램은 '폐선로'로 인해 덜컹거림을 느낄 수 있었지만, 부담 없는 승차감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차량의 창문도 크게 확보돼 개방감이 좋았으며, 전기방식의 장점인 정숙성도 돋보였다.
이날은 도시철도 2호선사업 기종을 수소전기트램으로 결정한 대전시가 울산 실증 수소전기트램 현지시찰을 나선 날이다. 장호종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을 비롯해 철도광역교통본부, 대전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수소전기트램을 시승한 후 대전 시내를 달리게 될 수소전기트램에 대한 보완점과 안전사항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울산에서 운행되는 수소전기트램 실증 사업은 지난 2021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 공모 사업으로 현대로템,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울산테크노파크 등 4개 기관이 주관사업자로 참여했다. 수소전기트램용 시스템 통합 및 검증 기술개발을 맡은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의 안정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현장 전문가인 정훈 현대로템 실장은 "수소전기차, 수소전기트럭에 이은 새로운 수소이동수단으로서 트램이 제작됐기 때문에 가장 우선으로 '안전'을 생각했고, 제작기준과 규정 등을 만족시켰다"면서 "실증사업을 통해 대중교통으로서의 안정성을 검증한 만큼 앞으로 친환경 미래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장점도 설명했다. 수소전기트램은 운행 1시간당 약 800μg(마이크로그램)의 미세먼지를 정화하고 107.6kg의 청정 공기를 생성할 수 있다.
한편, 대전 트램은 총연장 38.1㎞, 정거장 45곳, 차량기지 1곳을 포함한 순환선이다. 올해 착공해 오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총사업비 1조4091억원이 투입된다. 수소트램은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해 차량 내 수소탱크에 저장된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만들어진 전력을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외부 전기 공급설비(대규모 급전 및 변전시설) 설치가 필요치 않아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주행할 수 있다.
대전시는 3월 차량 발주를 통해 6월 확정하고, 2028년 내 대전 시내에서 수소전기트램이 운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이상문 기자 ubot1357@
트램에 수소연료를 충전하는 모습. 사진은 이상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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