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이 가진 타이틀이다. 민주주의의 꽃인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비단 지역민들의 의식 문제만은 아니다. 투표를 독려하고 적극 권장해야 할 기관이 방만한 태도를 가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충남선관위의 홍보 방식을 보면 저조한 투표율의 이유가 설명된다. Q&A, 사무처장 인터뷰, 기고 등 해묵은 방식의 홍보만을 고집하며 도민에게 더 다가갈 고민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저 해오던 대로, '장인' 처럼 옛방식 그대로를 고수하고 이어갈 뿐이다. 그러면서 저조한 투표율에 대해서는 그저 도민 탓 지역 탓만 하고 있다.
처음엔 중앙선관위 방침의 문제일까도 생각했지만, 다른 지역 투표율을 보면 그저 그들이 손을 놓고 있다고 보는 게 더 옳아 보인다.
언론 대응 문제도 심각하다. 최근 관계자와의 만남에서 해묵은 홍보 프로그램을 건네며 "홍보성 기사를 써주려면 써주고 안 하려면 말라. 안 하면 다른 언론 알아봐야 하니"라는 발언을 했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언론 홍보를 추진, 도민의식을 끌어올려야 할 충남선관위가 그저 하려면 하고 말라면 말란 식으로 홍보를 추진하고 있으니. 이번 총선 투표율 결과가 예측됐다.
투표율은 민주주의 발달을 보여주는 가장 기초적이자 중요한 척도이다. 그 지역의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것은 선거를 담당하는 기관이 지역민들의 의식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자, 민주주의의 후퇴를 방관하고 있다는 걸 증명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과연 이번에는 충남이 꼴등이라는 타이틀을 벗을 수 있을까?/김성현 내포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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