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되는 건 총선이 임박해지면서 상대 진영을 반드시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극단적인 정서가 증폭돼 정치인에 대한 테러 등 물리적 공격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극단의 정서는 정치인들이 강성지지층과 증오와 혐오에 기댄 정치 행위에서 비롯됐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강성지지층을 의식해 증오를 부추긴 정치인들이 다시 상대 진영으로부터 제거돼야 할 혐오의 대상이 되는 악순환이 일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새해가 시작된 후 며칠 새 '정치 테러'가 두 번이나 발생한 것은 심각한 징후다. 정치인에 대한 공격이 되풀이되는 등 증오와 혐오의 정치가 난무하면서 "미국의 의회 난입 사태가 남의 일로 볼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한 줌에 불과한 강성지지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정치인의 행동이 정치를 극단화시키고, SNS와 유튜브를 통해 허위 정보가 확대 재생산되는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야 한다.
국민이힘이 29일 공천 신청 접수를 시작하고, 민주당이 31일부터 후보 면접에 들어가며 정치권은 사활을 건 '총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4·10 총선의 승패가 30~40%에 달하는 중도층에 달려 있다는 것은 상식에 가까운 판단이다. 중도층 지지의 걸림돌인 '증오의 정치'는 필패할 수밖에 없다. 막말 등 증오와 혐오를 조장하는 정치인은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 배제 등 강력한 대응이 당을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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