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청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GTX-C 착공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출처=대통령실, 연합뉴스] |
여야 후보들이 충청권 교통인프라 확대를 목표로 앞다퉈 공약을 제시하고 윤석열 정부에서도 대전~세종~충북을 잇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가칭)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충청권 철도교통망 확대라는 목적과 지향점에서 모두 환영할 일이지만, 총선용 선심성 공약에 그치지 않도록 지역 차원에서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최근 충청권 광역철도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주요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계룡에서 신탄진을 잇는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이 착공한 가운데 총선 도전에 나선 여야 후보들도 철도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걸고 있다.
가장 먼저 불을 댕긴 건 재선 도전에 나선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이다. 앞서 장 의원은 총선 출마 선언과 함께 1호 공약으로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을 제시했다. 기존 사업과는 다르게 대전역과 세종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게 특징이다. 완성 시 대전역에서 세종청사까지 완행은 25분, 급행은 19분 만에 주파가 가능하단 설명이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교통 분야 민생토론회에선 지방권 광역급행철도 도입을 골자로 한 CTX 계획이 발표됐다. 대전정부청사와 세종정부청사, 충북도청, 청주공항 등 주요 거점을 연결하고 충남을 거쳐 수도권 연결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재원 충당은 사업비의 50% 이상과 운영비 100%를 민간이 부담하고 정부는 지원을 맡는다.
정부가 CTX 계획을 발표하자 국민의힘 이택구 예비후보(대전 서구을)는 '둔산역' 신설을 공약했다. 새로 지어질 역사를 단순 철도 기능을 넘어 대형 쇼핑몰과 문화시설을 포함한 복합커뮤니티 시설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공약인 둔산지구 재건축·재개발과 연계해 CTX 기점지가 될 둔산역은 물론 주변 지역의 발전까지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구을)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는 CTX가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을 앞당기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며 CTX 추진에 힘을 실었다. 이 의원은 "충청권 메가시티 성공조건 기본적인 인프라와 소통, 협력 같은 것들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 이번 정부의 CTX 추진 계획 발표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CTX 개념도. [출처=관계부처 합동] |
충청권 철도망 구축이 이슈로 떠오른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철도 관련 공약이 흐지부지되지 않게끔 양당의 총선공약으로 반영하거나, 충청권 여야 후보들의 공통 공약으로 추진하는 등 정치적인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철도망 구축이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은 여야 모두 동의하는 지점이다. 때문에 공론화를 통해 지역별로 입장을 조율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지금부터 논의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장철민 의원은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은 향후 충청의 초광역 메가시티 조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매우 중요한 현안"이라며 "단순 눈앞의 선거만 바라볼 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을 반대하는 정치인은 없을 걸로 생각한다. 제 공약뿐만 아니라 다양한 철도 이슈를 다함께 논의하는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충청권 광역철도 1, 2단계 사업안. [출처=대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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