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호 목원대 LINC 3.0 사업단장은 2012년 목원대 경영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 취창업지원단장, 교양교육원장을 거쳐 현재 목원대 창업지원본부장, 일학습병행사업단장, 산학협력단장, LINC3.0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대외적으로 한국프로젝트경영학회장과 (사)한국지속가능소셜벤처협회장을 지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대학과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공유협업의 가치에 기반을 둔 산학연협력 선도모델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정철호 목원대 LINC 3.0 사업단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3차년도를 준비하는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목원대 LINC 3.0은 '변화를 수용하고 산학협력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가는 목원대(M-WAVE)'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5대 핵심전략을 마련했다. 이 전략은 △문화예술기반 CT(Cultural Technology·문화기술)·감성ICT(정보통신기술) 융합 산학협력 선도 △산학협력 기반 내실화를 통한 역량 강화 △산학연계 교육과정 고도화 △실용연구 기반 기업지원 성과 창출 △중부권 창업선도대학으로의 도약이다.
그간의 LINC 사업 한계점으로 지적된 바 있는 공학 중심의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대학과 학과 간 폐쇄성 등을 해결하기 위해 목원대는 공학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경영·사회과학·자연과학 등 다양한 전공 교육과정을 산학친화형 융합 교육과정으로 전면 개편했다. 창업 교육의 경우, 학생 창업 기업이 LINC를 통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부터 창업 후 과정까지 패키지형(PEN)으로 지원한다. 목원대 특화 분야와 연계성이 높은 감성 SW·국방혁신 융합, 실감콘텐츠·모빌리티 ICT 융합, 웹툰애니메이션게임 등 3개의 기업협업센터(ICC)를 설립했다. 지역사회를 넘어 글로벌 공유·협업을 위해 글로벌 캡스톤디자인 기업교류회, 글로벌 스타트업 포럼,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학생의 글로벌 활동 지원 등 해외기관·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목원대는 선도형 경제로 도약을 견인하는 명실상부 산학연협력 선도대학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LINC 사업이 목원대의 지속가능성과 연계성이 있는가.
▲대학의 기능은 무엇일까. 전통적으로 학문분야 교육과 기초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던 반면, 현재는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주요 혁신 주체의 역할이 강조된다. 대학이 가진 우수한 인·물적 인프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며 지역 혁신과 발전의 구심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수도권 집중화 현상 심화, 학령인구 감소 등 대학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여건이 어려워질수록 이러한 사회적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LINC 사업은 근본적으로 대학과 기업 간 산학협력을 통해 상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목원대가 선정된 LINC 3.0 사업 유형은 '협력기반 구축형'으로 아직 산학협력 활동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진 않지만, 향후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한 준비가 어느 정도 갖춰진 대학을 선정해 지원하는 유형이다.
목원대는 LINC 3.0 사업 수행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대학의 성과에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산학협력 기반 교육·연구 역량의 축적, 기업과 협력성과와 노하우, 지역과의 유기적인 파트너십 등이 분명 대학의 지속가능성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확신한다.
-대학 간 공유·협업, 대학과 지역 산업체 간 교류·협업 사례가 궁금하다.
▲어떤 조직이든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으며, 이는 대학 또한 마찬가지다. 대학마다 특성화 분야나 핵심역량을 가진 부분,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온 부분이 서로 차이가 있으므로 부족한 부분은 외부 조직과의 협력으로 채울 수 있다면 당사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관계가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타 조직과의 공유·협업은 자원의 활용성은 물론 투입 대비 성과창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대표적으로, 대전지역 대학연합 산학협력협의체(대산협)이 있다. 대산협은 대전지역 소재 16개 대학이 산학협력 분야 공유·협업 강화를 목적으로 만든 단체로서 2016년부터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 밖에도 지자체와 대전테크노파크,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지역혁신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목원대의 강점과 전문성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대학들이 서로 협력해 공동 성과를 얻을 수 있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기술개발·사업화 성과 등 지역·대학·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정철호 목원대 LINC3,0 사업단장 |
▲목원대는 전통적으로 음악, 미술·디자인 등 문화예술 분야에 강점이 있고, 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특성화해 온 대학이다. 이로 인해 기술이전이나 사업화 부문에서 공학 관련 전공이 다수 개설된 대학과 비교해 상대적인 한계점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LINC 3.0 사업을 본격적으로 수행하면서 대학의 전임교원과 기술개발 수요를 가진 기업 매칭을 통해 산학공동 기술개발과제 수행 규모를 확대하고, 기술 이전이나 사업화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대학의 기술이전과 기술사업화 성과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효과를 얻었다.
앞으로도 대학 특성화 분야와 환경에 부합하는 기술이전과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을 늘려 성과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학이 보유한 기술에 대한 이전이나 사업화를 직접 지원해 성과를 창출해 나가기 위해 기술지주회사를 최근 설립했으며, 대학이 보유한 특허 등 기술 중 사업성이 우수한 기술을 선별해 직접 사업화 지원과 투자까지 시행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려고 한다.
-학생 취업과도 직접 관련이 있겠다.
▲당연히 학생 취업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강화되고 실질적인 산학협력 활동이 확대되면서 대학과 기업이 모두 이익이 되는 다양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기업과 공동으로 기획하고 프로젝트가 이루어지는 캡스톤디자인을 통해 학생들이 기업 현장의 프로젝트를 미리 경험하면서 문제해결 능력과 현장 실무역량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것, 학기제 표준현장실습 참여를 통해 학생들이 기업 현장에서 업무를 처리하면서 직장 생활을 미리 경험하고 실무역량을 키우는 것 등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취업률 상승효과로 이어진다. LINC 3.0 사업에서 이루어지는 인력양성, 기업지원, 공유협업 등 모든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참여가 전제되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대학의 이론수업을 통해 접하지 못했던 기업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실무역량까지 높이는 등 상당한 효과를 얻고 있다.
-산학협력단장도 맡고 있다. 두 사업의 연계점이 있다면.
▲한마디로 LINC 3.0 사업단은 산학협력단의 축소판으로 보면 된다. 산학협력단에서 이루어지는 핵심 업무 가운데 교원들의 개인 연구과제(용역) 지원을 제외한 거의 모든 유형의 업무가 LINC에서 이루어진다. LINC 3.0 사업이라는 잘 설계된 목적성 재정지원 사업을 대학의 산학협력 활성화와 성과를 높이는 데 집중하게 되면서 그동안 교수 개인 연구과제 지원과 행정업무, 체계성과 전략 수준이 미흡한 산학협력 체계를 한 단계 고도화시키는 효과 또한 얻을 수 있다.
사실 목원대의 과거 산학협력 방식과 대상은 일관성이나 전략적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산학협력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환경변화 트렌드와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고도화 과정을 거치면서 한층 정교하고 체계화된 산학협력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기반으로 산학협력, 지역협력, 창업지원, 연구·사업지원 부문에 걸쳐 양적·질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중이다. 과거보다 목원대의 산학협력 수행체계는 매우 선진화된 상태다. 이러한 산학협력단 발전에 있어 LINC 3.0 사업이 기여한 부분은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철호 목원대 LINC 3,0 사업단장 |
▲1차년도가 산학협력 역량을 결집해 지속가속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면, 2차년도는 장기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참여학과를 기존 20곳에서 26곳으로 확대하고 타 대학과 지자체와의 연계 협력 범위를 확장해 LINC 3.0 공유협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차년도에는 대학의 인·물적 역량을 집중해 지역 대표 산학연협력 체계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목원대가 만들어가는 '산학연협력의 새로운 물결'이라는 의미의 M-WAVE 비전을 달성하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목원대는 LINC 3.0 선정 2년간 사업 수행을 통해 산학연협력 프로그램에 적합한 대학 체질을 만들고, 대학의 강점을 중심으로 한 산학협력 활성화 동력을 확보했다. 앞으로도 산학일체형 인재양성과 기초학문 연구를 넘어, 지역이 가진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대학발 지역혁신 생태계 조성을 선도해 나가겠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