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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2021년 대전 지역 초·중·고 학교운동부는 118개교 150종목 1355명 규모였으나, 2023년엔 114개교 142종목 1231명으로 감소했다. 학교운동부가 줄어드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출산율 하락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첫손으로 꼽힌다.
대전의 경우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일부 타 도시보단 영향이 덜하지만, 수년째 종목은 물론 관련 종사자까지 감소 추세가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다.
지난해엔 대전 내 학교운동부 창단과 폐단 수가 맞물리면서 간신히 유지 수준에 그쳤지만, 해가 갈수록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재로선 수많은 운동부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학교운동부의 위축 현상이 계속되면 궁극적으로 대전 체육의 경쟁력 약화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종목별 유망주 발굴과 선수단 입문 시점이 늦어질 뿐만 아니라 체육 인프라도 함께 쪼그라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국체전 성적과 함께 지역 스포츠인 '세대교체 실패'란 치명적인 결과까지 이어질 수 있다.
체육계 관계자는 "유소년 체육의 위상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대학팀, 실업팀의 기량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대외적인 기조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상황에 맞는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중·고 학교운동부를 총괄하는 시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 현상이 지속하는 동안 기존 운동부 규모를 최대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펜싱, 탁구, 양궁 등 지역에서 오랫동안 위상을 떨쳤던 종목을 중심으로 초·중·고 선수부를 유연하게 연계하는 방안과 함께 비인기 종목 선수부에 대한 활성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엔 목상초 여자 축구부를 해체하고 천동초 여자 축구부를 신설하면서 다행히 대전 학교운동부 규모를 유지했다"며 "현실적으로 현재 파이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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