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란 두 글자에 벌써 봄이 온 듯 하지만 '입춘한파', '입춘에 장독 오줌독 깨진다'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입춘에도 많이 춥다.
입춘은 봄을 맞이하고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로 여러 가지 민속 풍습이 있다.
봄에 벽이나 대문 앞에 '입춘대길' 이라고 써놓은 글귀를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입춘첩이라고 부르는데 봄이 온 것을 축하하고 기원하는 내용을 대문에 붙여 그 대문을 드나드는 모든 이들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중국에서 설날에 붉은 천에 글씨를 쓰는 춘련과 비슷하다.
'아홉차리'라는 풍습도 재미있다. 입춘 전날 각자의 소임을 아홉 번씩 하는 것으로 나물 캐는 여인은 나물을 아홉 바구니 캐고, 공부하는 선비는 책을 아홉 번 읽는 등 새해가 되었으니 자신의 소임을 열심히 하며 한해를 보내자는 의미이다.
이외에 오신채라고 다섯 가지 매운 나물을 먹으며 한겨울 부족했던 영양을 공급하고 봄철 식욕을 돋는 입춘절식이 있으며 보리 뿌리를 보고 한해 길흉을 점치는 입춘점을 보기도 한다.
다가오는 봄, 우리 모두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다)'!!
한리원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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