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과 김기윤 충남 금산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대전시의회 의원과 금산군의회 의원들은 29일 대전시청 시의회 의장 접견실에서 만남을 갖고 '대전.금산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사진은 이상문 기자 |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과 김기윤 충남 금산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대전시의회 의원과 금산군의회 의원들은 이날 대전시청 시의회 의장 접견실에서 만남을 갖고 '대전·금산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금산군의회는 앞서 16일 제311회 임시회에서 대전과 금산을 통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행정구역 변경 건의안'을 의원 7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23일에는 대전시의회 제275회 임시회에서 박종선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대전시와 충남 금산군 행정구역 변경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전시의회와 금산군의회는 '대전·금산 통합'이 두 지역 발전에 꼭 필요한 만큼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김기윤 금산군의회 의장은 "가까운 거리지만 자리를 함께 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떼면서 "금산군민들 사이에서 통합에 찬성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대전시의회에서도 좋은 뜻을 함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은 "예전에도 몇 차례 통합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여러 이유로 이뤄지지 않았다.) 대전시의회에서 금산군 건의안에 적극 호응하고 협조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전시의회는 3월 시의회 임시회에서 대전과 금산 통합을 내용으로 하는 건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산군의회와 협의해 관련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이상래 의장은 충남도를 의식해 '금산군민 의지'를 강조했다. 이 의장은 "집행부(대전시·금산군)가 먼저 나서는 모양새는 좋지 못하다. 통합에 대한 군민의 생각과 방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시장은 23일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금산이 대전에 편입되면 (금산의) 경쟁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지금보다 훨씬 유리해질 것"이라며 "핵심은 금산군민의 뜻이다. '대전과 함께하는 게 좋다'는 군민의 총의가 모아진다면 대전시는 적극 찬성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전과 금산 통합은 오래된 난제다. 2012년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내포로 이전하며 행정구역 변경에 대한 논의가 촉발됐다. 이후 2014년에는 금산군의회에서, 2016년에는 대전시의회에서 행정구역 변경 건의안을 채택했으나 주민 반대에 부딪히면서 불발됐다. 통합을 하면 대전시로서는 산업용지 해소와 관광산업 육성 등에 유리하며, 금산은 대전의 우수한 생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어 인구 감소 등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대전시의회와 금산군의회는 대구시에 군위군이 편입된 사례처럼 국회 '특별법'제정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또 행정안전부와 국회에서 통합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키로 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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