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대출잔액·연체액·연체율 분석표. 사진=양경숙의원실 제공. |
대출을 갚지 못하는 건설·부동산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인데, 세종의 경우 연체율이 12.66% 증가세를 보이면서 관련 업종의 대출 부실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국회 기재위 소속 양경숙 의원실이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부동산업 대출 현황'에 따르면, 2023년 말 부동산업 연체율이 전국적으로 상승했다. 이 중 세종은 연체율이 12.66%에 달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2년 전인 2021년 말(4.38%)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충북의 경우도 2.83%로 2년 전(0.72%)과 비교해 4배가량 증가했고, 대전(0.49% → 0.66%)과 충남(1.61% → 3.10%)도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부동산 대출 부실 정도가 더 심하다고 분석한다. 2023년 말 비수도권 부동산업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2.17%)이 수도권(1.56%)보다 높다는 이유에서다. 충청권에선 대전을 제외하곤 전국 평균 연체율(1.82%)을 웃돌았다.
4개 시도 대출 잔액을 보면, 대전의 경우 2021년 4조 6700만원, 2022년 5억 2900만원, 2023년 6조 4500억 원으로 해마다 늘었고, 충남 역시 2021년 3조 8800만원, 2022년 4조 8600만원, 2023년 5조 4800만원으로 증가했다.
세종은 2021년 1조 9700만원, 2022년 2조 1300만원, 2023년 2조 900만원으로 집계됐고, 충북은 같은 기간 3조 9200만원, 4조 2800만원, 4조 2200만원으로 2023년 말엔 소폭 줄었다.
58만 개 법인 대출 가운데 부동산 업종 대출 잔액은 작년 12월 말 현재 385조 3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부동산업 대출 통계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포함된 것으로, 2021년 말 302조 7300억 원, 2022년 말 347억 3400만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2년 사이 늘어난 비율은 27.3%에 달했다.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세종시처럼 수년 전 집값이 많이 올랐다가 최근 많이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관련 부동산중개업이나 시행사들의 부동산 대출 부실이 빠르게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수도권 지역 건설업 대출의 상당 부분이 토착 건설사, 시공 능력이 떨어지는 영세 건설사들과 관련이 있다"며 "미분양 급증 등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연체율이 급등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조훈희 기자 chh7955@
2021년 12월 대출잔액·연체액·연체율 분석표. 사진=양경숙의원실 제공. |
2022년 12월 대출잔액·연체액·연체율 분석표. 사진=양경숙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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