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다문화]네팔의 쿠마리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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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다문화]네팔의 쿠마리 문화

살아있는 여신으로 신성한 행사와 의식 주도

  • 승인 2024-01-29 17:12
  • 신문게재 2024-01-30 10면
  • 김준환 기자김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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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


'신들의 나라' 네팔에는 여러 민족이 살고 있는데 그중에서 카트만두 계곡의 원주민인 '네와르'(Newar) 민족은 쿠마리라는 살아있는 여신을 숭배하는 전통문화가 있다.

쿠마리는 네팔어로 '처녀'를 뜻하며, 네와르족의 여자 아이 중에서 2세~4세 사이 초경 이전의 소녀들로 선택된다.

쿠마리가 선발되는 과정은 매우 까다로워 쿠마리가 되는 과정을 통과하려면, 네와르족 중에서도 석가모니의 후계자라고 여겨진 성씨인 '샤캬' 혹은 '바즈라차르야' 가문의 어린 여자아이 중에 선발하며 외모에 대한 심사도 무려 32가지의 과정을 거친다.



쿠마리는 네팔의 여러 지역에 있으며,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 로열 쿠마리가 카트만두 왕실 도시 중심에 있는 궁전인 쿠마리 '가르'(집)에 살고 생활한다.

쿠마리는 특별한 행사 외에는 절대 사원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공부할 때도 사원에 개인 과외교사가 방문해 교육을 받는다.

그들은 신성한 의복을 입고, 특정 규칙과 예절을 따르며 일상생활에서 일반적인 어린이와는 구분되어 있다.

카트만두 쿠마리 임기는 일반적으로 몇 년간 지속되며(초경할 때까지), 신성한 행사와 의식을 주도하고 예언을 전하며 사람들에게 축복을 주는 역할을 한다.

카투만두와 파탄 지역 등 특정 지역의 쿠마리와는 달리 다른 지역 쿠마리들은 학교에 가거나 자기 집에서 생활할 수 있다.

쿠마리에 대한 전설에 따르면 탈레주 여신은 사원을 찾은 말라 왕에게 반해 "몇 년 뒤에 소녀의 모습으로 찾아가겠다"라고 약속했다.

몇 년 뒤 어느 날 왕과 왕비가 산책하고 있을 때 한 소녀가 왕에게 다가와 자신이 여신이라고 말했지만, 왕은 믿지 않고 소녀를 무례하다며 쫓아냈다.

그날 밤 탈레주 여신의 분노가 왕비의 입을 통해 전달되었고, 왕은 여신을 달래기 위해 사원을 세우고 쿠마리 숭배를 시작했다고 한다.

쿠마리 문화는 네팔의 종교적인 신념과 깊은 연관이 있어, 사회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변화와 함께 쿠마리 문화도 변화하고 있으며, 쿠마리의 임기가 끝난 후에는 일반적인 생활로 돌아가게 된다.김아사 명예기자(네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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