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김덕영 감독(다큐스토리 프로덕션 대표)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을 제작한 뒤 25일 오후 7시 대전메가박스 현장에서 열린 시사회 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이같이 말했다.
김덕영 감독은 “시사회에 학교 선생들이 많이 오시는데 학생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시고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로잡고 올바른 역사 의식을 심어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김 감독은 “4년 전 ‘김일성의 아이들’을 찍을 당시 북한에서 ‘이승만 괴뢰도당을 타도하자’는 구호가 유행한다는 말을 듣고, 저널리스트 입장에서 호기심이 생겨 이승만이라는 키워드로 현대사의 비밀을 풀어보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은 시각화된 정보를 제공해야 되니까 사실을 찾아 발품도 많이 팔아야 되고 제작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succeed가 ‘성공’이란 뜻 이외에 ‘계승하다’란 뜻이 있는 것처럼 올바른 성공을 위해서는 (올바른) 가치를 이어가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영화는 '무엇을' 이어 나갈지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그는 “조지 오웰이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고 했듯이 과거의 진실은 반드시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영화의 등장은 이승만 서거 이후 최대의 사건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영화의 불씨를 많이 퍼뜨려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건국전쟁'은 이 대통령이 좋아했다는 노래 '매기의 추억'과 동요 '반달' 등의 음악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데 김 감독은 "음악으로 그 시대의 정서를 반영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건국전쟁이라는 영화 제목은 이 대통령의 활동이 대한민국 건국을 위한 투쟁이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영어 제목은 '더 버스 오브 코리아'(The Birth of Korea)”라고 안내했다.
그는 “제 영화에서는 그동안 이 대통령의 과(過)를 부각하는 역사 해석에 밀려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공(功)을 조명해봤다”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로서 조국과 민중을 위해 헌신하고, 미국 유학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에 조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는 청년 이승만에서 시작해 1949년 농지개혁 등 대통령 재임 기간 업적도 재평가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전쟁 휴전 협정 상황이던 1953년 이 대통령이 반공 포로 석방을 단행해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이끌어낸 업적에 주목했다”며 “영화는 당시 약소국인 한국이 해당 조약을 통해 주한미군 주둔, 한국군 증강, 8억 달러 경제 원조 등 강대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이익을 획득했고, 그 결과 사상 유례없는 장기간의 평화를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누군가 제게 이 영화가 정치 영화냐고 물었는데 저는 '이것은 거창한 정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70년 동안 모르고 있었던 한 노인에 대한 이야기'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건국전쟁'을 만들면서 늘 마음속에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우리가 겪어야 했던 고난과 좌절, 아픔이 존재했었다”며 “그걸 잘 보듬어서 영화 속에 어떻게든 녹여내고 싶었고, 그 위대한 여정을 이승만이라는 한 사람이 길을 밝히고 이끌었다는 사실이 놀라워서 그 경의적인 사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나오는 한 노인에 대한 미안함이 이 영화를 탄생시켰다”며 “어떻게 나라를 구하기 위한 일념으로 거대한 싸움 한복판에 뛰어들었던 한 사람을 이토록 처참하게 상처낼 수 있었을까, 우리는 그의 순수했던 애국심을 '이념'이라는 이름으로 난도질할 수 있었을까, 그런 잔인함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그리고 더 늦기 전에 그를 원래의 위상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생각. 그것은 바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미안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제 영화를 보고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는 믿음.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서 그것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 싶다”며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아야 했던 나라’가 아니라 제겐 너무 감사하고 소중한 나라이고, 그 중심에 한 노인이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승만의 역사는 거짓과 진실의 싸움, 선과 악의 싸움이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며 “이승만의 복원은 그래서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한 첫 번째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디 그의 땀과 눈물, 투쟁이 담긴 영화 '건국전쟁'을 통해 국민 모두가 진실을 확인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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