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규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장. |
최문규 회장은 2023년 6월 협회장으로 취임해 지역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유관기관과 업계 관계자들과 다방면으로 소통하며 의견 수렴을 해온 것은 물론, 회원사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도 회원사 권익보호를 위한 중점적 사업 추진은 물론, 적극적인 회원 유치를 통해 협회 위상과 재정자립도를 증대시키는 등 '성과'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어려워진 건설 경기 상황에 있어선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대전의 경우 발주 물량이 큰 공사가 많은 만큼, 의무적으로 대전 건설사가 수주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침체한 지방사업장에 회복 여력이 있는지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최문규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장을 만나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방안은 물론, 협회 운영과 앞으로의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취임한 지 반년이 지났다. 소회가 궁금하다.
▲작년 6월 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회원들께 약속드린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바쁘게 달려온 지난 반년이었다. 70개 남짓한 회원사가 있던 시절부터 20년이 넘게 협회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회원사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회원사뿐 아니라, 유관기관 및 업계와 관계가 있는 외부의 인사들과도 다방면으로 소통하며 지역건설산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수렴해왔으며, 회원사의 권익 신장은 물론 협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
취임 2년 차인 올해부터는 지역건설업계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가 창출되도록 박차를 가하겠으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는데, 지난 한 해에 대한 성과를 꼽아본다면.
▲소통 중심의 협회 운영을 추진한 것이다. 취임하면서 협회를 대표하는 대표회원 구성을 60명으로 새롭게 구성했는데,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고 중·대형사부터 소규모 업체까지 회원사들의 전반적인 의견이 협회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업체 규모나 대표자 연령 등을 감안해 균형 있게 임원진을 구성했다. 더불어, 자문위원회를 신설해 업계 대내외적으로 전문성과 학식이 있는 지역 내 인사들을 선임, 협회 운영에 언제든지 자문과 조언을 구할 수 있도록 새롭게 조직을 정비했다.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본인을 포함해서 4명의 부회장과 감사가 서로 의논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회장단 회의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유관기관과 다양한 간담회 개최를 통해 지역건설업계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원활한 협조 관계를 구축했다.
대표적으로,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사들을 대표해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에 대해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에 사업비 조정을 정식적으로 건의했다. 그 결과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공사금액에 물가 상승분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취임 이후, 내부 조직정비와 신임회장으로서 수행해야 하는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협회 대내외적으로 원활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고, 올해부터는 회원사의 애로사항 해소 및 업계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및 일감확보 부분에 있어 더 많은 조직역량을 기울일 것이다.
특히, 얼마 전 종합-전문건설업 간 상호시장 개방 이후, 전문건설업계의 요구로 2026년까지 종합건설사들은 4억 3000만 원 미만의 전문공사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법 개정이 됐는데, 올해부터는 제도개선 부분에 있어 대한건설협회 본회와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회원사의 니즈가 제도에 반영되도록 힘을 기울일 것이다.
-363개 회원사 대표다. 협회를 이끄는 데 있어 평소 소신이나 좌우명은.
▲시경(詩經)의 북풍(北風)에 나오는 구절 중 '북풍이 차갑게 불어대는 벌판이라도 서로 손을 잡고 함께 가면 극복할 수 있다'라는 '휴수동행(携手同行)'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지금 건설업계 자체가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우리 363개 회원사가 하나 되어 나아간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의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대부분 건설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협회에서도 회원사 권익 보호를 위한 중점적인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지역 종합건설사가 150개사 정도 규모 되는데, 적극적인 회원 유치를 통해 협회의 위상과 재정자립도를 증대시킬 계획이다.
더불어, 새해엔 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이 발주예정에 있는데, 발주기관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대형공사 지역 업체 참여확대를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이 어려운 시기에 지역 건설경기를 재점화 시킬 수 있도록 활발히 움직이겠다.
특히, 시설물유지보수 공사 업종이 폐지됨에 따라, 유지보수공사가 종합건설업종으로 발주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다.
-정부 정책의 문제점과 건의사항이 있는지.
▲고물가, 고금리의 장기화와 함께 물량감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가 올 초 '활력있는 민생경제'를 목표로 한 '2024년 경제 정책 방향'을 발표했는데, 지역경제와 건설투자를 활성화하고 지방에서 준공 후 미분양된 주택에 대해 구매를 하는 등 다양한 정책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올해 공사 물량을 반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례로, 지난해 건축착공면적이 30% 이상 위축돼 2009년 이후 최소 착공이 이뤄져 건설투자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다. 정부가 제시한 활성화 방안은 적극적인 재정사업보다는 세금감면과 인센티브 부여 등 위주로 하고 있어 침체하는 건설 경기를 바로 회복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의 정책 방향이 일시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지방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한 측면이 있는데, 침체한 지방사업장에 회복 여력이 있는지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PF 문제 또한 일부 부실업체들의 국지적 문제가 아니라, 건설산업과 금융산업 전체가 직면한 중대한 위기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최근 둔산권 외 2개 지역에 대한 제1기 노후도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는데, 대전시에서도 후속 조치로 노후도시 정비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을 추진해 민간투자 유인을 위한 인센티브 도입을 과감하게 추진, 미래도시의 전환점을 만드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전망이 아주 밝지는 않다. 대전에서 영업을 못 할 회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문제가 가장 크다. 연대보증 섰다거나 대출을 받았거나 하는 곳은 건설사들이 흔들리고 있다. 그런 회원사들이 많아질 거다. 인건비, 고물가, 원자잿값 상승도 여파가 있지만, 결국 금리가 내리지 않으면, 건설은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전에선 지역 업체가 입찰할 수 있는 시스템 환경을 구축할 필요성도 있다. 대전은 발주 물량이 큰 공사들이 많다고 봐야 하는데, 의무적으로 50%까지는 대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건설사가 수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전시의회에서 조례로 제정을 하던지, 다른 지역 업체에 대해선 심의 과정부터 아예 제동을 걸 필요도 있다. 광주의 경우 의무적으로 지역 업체 30%를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인허가를 내주지 않을 정도다. 대전도 분할 발주를 해서라도, 대전 업체가 입찰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어려운 건설시장에서 업체들의 자구책도 중요하다. 자구책이 무엇이라고 보나.
▲건설사들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사업 불확실성을 줄여야 하며 보다 보수적인 관점을 가지고 부채 및 리스크 관리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개발사업 부문에서는 사업성이 높고 리스크가 적은 사업 위주로 진행해야 하며, 양적 성장에 치우친 무분별한 사업 확장 등 기존 사업방식과 부실시공을 초래하는 저가 투찰 등의 관행을 지양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도 우수인력 확보와 원가절감 노력과 기술 역량 향상을 통해 스스로가 자생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해 협회에서도 회원사 임직원들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전시민과 회원사에 한마디 한다면.
▲우리 363개 회원사는 건설현장의 철저한 안전관리와 함께 일류 경제도시 대전의 위상에 걸맞은 고품질의 시설물 건립을 통해 도시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대전시민들께서도 지역 건설 산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회원사의 대외 소통창구로서 제 임기 동안 대전시에서 발주되는 대형 건설사업에 대해 지역사들이 보다 더 많은 참여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기업운영에 있어 애로사항 발생 시, 어려워 말고 언제든지 협회에 건의해주길 바란다.
대담=박병주 경제부장·정리=조훈희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최문규 회장은 누구?
▲목동초-서중-서대전고 졸업 ▲충북대 자연과학대학 화학과 졸업 ▲인덕건설(주) 대표이사 ▲대전상공회의소 상임위원 ▲대전지체장애인협회 감사, 고문 ▲대한건설협회 대전광역시회 제11대 회장 ▲2011 주택건설의 날 국토해양부장관 표창 ▲2022 건설의날 석탑산업훈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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