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등 전남 지자체 도자 세계화 엑스포 준비 본격화

  • 전국
  • 광주/호남

강진 등 전남 지자체 도자 세계화 엑스포 준비 본격화

2028년 전남 세계도자·세라믹산업엑스포

  • 승인 2024-01-24 16:02
  • 이재선 기자이재선 기자
2.전라남도 세계도자기엑스포 기본계획 보고회 (1)
전남 강진군이 지난 22일 전라남도 세계도자기엑스포 기본계획 보고회를 열고 있다./강진군 제공
K-컬처(한류)의 원조로 불리는 고려청자를 기반으로 한 전남도 도자가 세계적인 웅비를 향해 한걸음을 내디뎠다.

전라남도와 목포시, 강진군, 영암군, 무안군 등 4개 지자체는 지난 22일, 강진군청에서 시군 관계자, 분야 전문가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세계도자&세라믹산업엑스포'의 기본계획 보고회를 개최했다.

전남도자기는 K-컬처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고려청자, 분청사기 등 전통자기와 국내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생활자기에 이르기까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가치와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경기도권 도자에 비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왔다.

최근 윤광석 한국도자재단 상임이사 등 업계 전문가들은 "전남 서남권의 도자 자원과 역량을 결집시키는 것은 도자문화산업에 대한 대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차세대 K- 컬처를 책임질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는 의미 있는 일"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보고회에서 동덕여대 산학협력단 허준 교수는 2001년 도자기엑스포와 2023년 제12회 비엔날레 개최를 취소한 이천의 사례를 분석하고, 지역에 국한된 도자산업보다는 과거와 미래를 결합하는 '세라믹'의 접점을 활용해, 'K-도자기&세라믹'을 육성하는 비전과 전략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휴대폰이나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 활용되는 세라믹의 근본은 도자로, 엑스포 개최 시, 고려의 푸른 청자에서 출발해 현대 기술의 최신 소재에 이르기까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도자의 가치와 다각적인 산업의 모델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도자기엑스포는 지난 2022년 8월, 시장·군수 협의회에서 강진, 목포, 영암, 무안이 뜻을 하나로 모으고 본격 추진 중이며 보고회를 통해 4개 시군의 엑스포 개최 의지를 표명하고, 기본계획을 전라남도에 제출했다.

이후 전라남도에서 종합 계획을 수립해, 문체부와 기재부의 국제행사 개최 승인을 받아야 엑스포 개최가 가능해, 도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4개 시군은 전라남도의 협조를 위해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K-컬처를 이끌 도자산업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첨단 세라믹산업을 융합한 엑스포를 개최한다는 계획으로, 엑스포를 이용해 바이오밸리를 조성한 충청북도 사례와 같이 전남에 K-세라믹융합클러스터를 조성할 기반을 마련해 지속가능한 도자산업의 발전을 이루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4개 시군에 따르면, 엑스포는 2028년 봄, 4주 동안 개최를 목표로 추진 중이며, 4개 시군의 역사와 특색을 담고 있는 도자기(목포 생활자기, 강진 청자, 영암 도기, 무안 분청사기)를 바탕으로 중국 경덕진 국제도자박람회와 리링 국제도자산업엑스포, 일본 아리타 도자축제와 같은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엑스포는 온·오프라인 연계 운영 플랫폼과 메타버스 기술을 통해 '스마트 엑스포'로 개최될 예정이며, 관람객 200만 명 유치와 20개국 150개 기업의 참가를 통해 고용 2500여 명, 소득 280억원, 부가가치 660억원 유발을 목표로 한다는 큰 그림이다.

전남 서부권은 도자기의 핵심 원로인 점토, 납석 등 풍부한 원재료를 바탕으로 월등한 기술력과 영산강 해상 교역을 통해 예로부터 도자산업이 발달해 온 곳이다.

목포시는 대한민국 최초의 현대식 도자기업체, '행남자기' 본사가 있던 곳으로 생활도자기박물관을 갖고 있으며, 국내 청자도요지의 50%가 분포된 강진은 고려청자박물관은 운영하며, 52년째 이어져 내려오는 청자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영암은 역시 우리나라 최초의 시유도기(施釉陶器)인 구림도기에서 새롭게 출발한 도자기, '영암 도기'를 자체 개발해 색감이 뛰어나고 강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도기박물관을 운영 중이다. 무안은 지난해 '무안 도자복합산업특구'로 지정되며, 삼국시대부터 옹기 등을 생산해 온 도자의 역사와 명성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

강진=이재선 기자 wotjs22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5.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