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굴절 무궤도 전차(DGT) lightTram 모습. 사진은 Carosserie Hess AG사 홈페이지 |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도시철도 3~5호선 계획을 담은 대전시 도시철도망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 용역에는 대전 도시철도 1호선(지하철)과 2호선(트램) 등을 비롯한 도시교통권역 특성·교통현황 분석 및 전망, 장래 교통수요 예측 등이 담겨 있다. 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도시철도망계획 수립을 위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도시철도망 계획이 수립되면 3~5호선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 될 전망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도시철도 3~5호선의 동시 착공을 공약했다. 3~5호선을 빠르게 추진해 기존 도시철도 1·2호선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시는 도시철도 3~5호선의 빠른 사업 추진과 사업성 확보에 고심해 왔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3~5호선 차종으로 트램과 전기BRT(Bus Rapid Transit, 간선급행버스체계)의 혼용 방식을 선택지에 넣고 검토하고 있다. 시가 검토 중인 이 차량은 스위스의 Carosserie Hess AG사의 '이중 굴절 무궤도 전차(DGT) lightTram'으로 'BRT 굴절버스'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이와 비슷한 '바퀴 달린 경전철'로 불리는 바이모달 트램(Bi-modal Tram)이 선보이기도 했다.
이 차종에 대한 검토는 이장우 대전시장이 호주 출장 당시 이 차량의 안정적인 운행 모습을 보고 나서다. 당시 호주 브리즈번시에서는 21㎞ 구간에서 시범 운행 중으로 3모듈 1편성으로 전장 24.5m, 전폭 2.55m, 전고 3.5m로 최대 200여 명이 탑승 가능한 이 차량이 시범운행 중이었다. 담당 부서는 최근 스위스 본사를 방문해 차종의 장단점 등을 점검하고 왔다.
이 시장은 지난 23일 이상민 국회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이 차량 도입을 언급했다. 이 시장은 "담당 본부장이 현지를 답사한 결과 여러 내용을 보고 받았다"면서 "트램 외형을 갖추고 있는 바퀴 8개가 달린 굴절버스로 가격이 저렴하고, 선로 등 공사에 대한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2호선을 만드는데 2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도시 경쟁력을 위해서는 도시철도 3~5호선의 빠른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면서 "신 교통수단 도입에 따른 법령 정비과 차량 운행에 따른 효율성 등을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과도한 예비타당성 규제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사실상 '지하철' 도입이 힘든 상황이다. 이에 많은 지자체들이 고가전철을 비롯해 트램, BRT 등 신교통수단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사업성과 안정성 등을 고려해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교통 전문가는 "대중교통 도입의 최우선은 안정성"이라면서 "신교통수단 도입이 선도적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시민 생활을 책임지는 대중교통은 안정적인 운영에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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