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윗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국민의힘 양홍규 변호사,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국민의힘 조성천 변호사 사진 아랫줄 왼쪽부터 강노산 전 서구의회 의원, 진보당 유석상 대전시당 서구위원장, 자유통일당 이지훈 예비후보, 국회의원 배지(연합뉴스) |
1990년대 중반부터 둔산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대규모 공동주택 공급이 줄지어 이어졌다.
대전시청과 검·경, 법원 청사는 물론 백화점과 대형마트 쇼핑센터까지 서구 둔산동 일대에 자리 잡았다. 자연스레 행정타운과 법조타운, 대규모 상권이 형성됐다.
이 같은 지역적 특성은 고위공무원,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들이 많이 거주하게 됐고 대전의 여론을 주도하는 지역으로 성장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대전의 정치 1번지가 옛 시청과 충남도청이 자리잡고 있던 중구에서 서을로 옮겨온 원인이기도 하다.
역대 총선에서 정치 1번지에 깃발을 꽂으려는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혈투는 뜨거웠다.
이재선 전 의원이 충청권 보수정당인 자민련 소속으로 1996년 15대 총선과 2000년 16대 총선에서 서을에 출마 승리했다, 이후 2004년 17대 총선에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등으로 보수정당이 역풍을 입은 2004년 17대 총선에선 열린우리당 당적인 고(故) 구논회 전 의원이 탈환했다.
4년 뒤 18대 총선에선 이재선 전 의원이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서을을 재탈환했다.
진보 진영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판사 출신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2012년 19대 총선부터 2000년 21대 총선까지 내리 3연승, 이곳에 진보의 탄탄한 진지를 구축했다는 평이다.
박 의원은 올 4·10총선에서 4선 도전이 유력하다. 민주당 최고위원, 적폐청산위원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까지 지내며 정치적 입지를 키워온 그에게 도전할 당내 인사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금으로선 박 의원의 본선 진출이 유력해 보인다.
집권 여당 국민의힘의 도전도 거세다. 24일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한 주자만 3명이다.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 지낸 양홍규 변호사는 4년 전에 이어 또다시 여의도 문턱을 두드리고 있다.
21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본선에서 맞붙어 패했지만, 서구을 당협위원장을 역임하며 당 안팎으로 정치적 입지를 넓혀오는 등 와신상담해 왔다.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도 보수 표심을 다지고 있다. 행시(36회) 출신으로 대전시 기획조정실장과, 국토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 국장 등 중앙 및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한 것이 강점이다. 이장우 대전시장 체제에서 행정부시장으로 호흡을 맞춘 탓에 이장우계로 분류된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대전 서구청장 후보로 나섰던 조성천 변호사도 깃발을 들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서대전고총동창회 상임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서구의회 의원을 지낸 강노산 한창개발 대표도 도전장을 냈다.
군소정당 후보도 있다.
민중당 대전시당 공동위원장을 역임한 유석상 진보당 대전시당 서구위원장과 충남신용보증재단 무기계약직 직원이었던 이지훈 자유통일당 예비후보도 표밭을 누비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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