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국립어린이박물관으로의 초대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국립어린이박물관으로의 초대

김규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 승인 2024-01-24 10:24
  • 신문게재 2024-01-25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김규철차장님 사진
김규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1899년 미국 브루클린에서 세계 최초로 어린이를 위한 박물관이 첫선을 보였다. 처음으로 어린이의 특성과 눈높이에 맞춰 전시를 기획하고 소장품을 활용한 교육이 시작된 것이다.

어린이박물관의 태동기를 거쳐 1962년에 보스턴 어린이박물관에서 핸즈온(hands-on) 방식이 도입되었다. 유물 중심의 전시에서 관람객 중심의 전시로 전환하여,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단순히 전시물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유물을 직접 만지고 놀면서 체험하는 방식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 삼성어린이박물관을 시작으로 국립박물관의 부속 어린이박물관과 독립된 공립박물관이 건립되면서 서서히 그 저변이 확대됐다.

세종시에 터를 잡은 국립어린이박물관도 어린이들이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놀 수 있는 핸즈온(hands-on) 방식이 도입됐다. 무엇보다 국립박물관으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독립된 형태의 어린이박물관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의를 지닌다. 지난해 12월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개관 축하와 함께 100여 명 어린이들이 자기 손으로 직접 도시를 만들어 보고, 전시체험물을 발로 밟아보면서 수상도시, 지하도시, 숲속도시를 경험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행복도시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출산율이나 유소년 인구 비중 또한 가장 높다. 이와 비례해 자녀가 어릴 때부터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보고 듣고 체험함으로써 호기심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하는 시민들의 욕구가 크다. 이를 반영해 행복청은 국립어린이박물관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기존과는 다른 다양한 주제의 전시설계와 공간조성을 위해 힘썼다. 특히 아이들이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놀면서 사물에 대한 궁금증을 느끼고, 또 그 해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어린이의 눈높이로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도록 자연과 지구, 도시환경, 기록문화 등을 주요 주제로 체험물을 개발하고 감각적인 공간을 마련했다. 두 개의 상설전시는 도시와 건축, 우리 문화 속 기록문화를 중심으로 어린이의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디지털과 아날로그 활동을 균형 있게 제작하여 배치했다. 영유아를 위한 공간은 자연 속 숲을 주제로 어린이 발달에 맞는 신체활동과 감각 활동을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수유실 등 편의시설을 조성했다.

특히 기획전시는 인류와 지구를 주제로 도구를 탐구하고, 직접 체험전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실 내부에는 별도의 교육실이 갖춰져 있어 전시와 연계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 유아부터 초등고학년까지 전 연령층의 어린이가 즐길 수 있다. 지난해 2월 진행한 창작워크숍에서 초등학생 6명이 작가와 함께 직접 창작한 온라인 체험시설이 설치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어린이박물관의 편의공간을 현대미술작가와 협업해 예술적 상상력이 넘치는 독특한 공간을 조성했다. 관람객이 처음 입장하는 로비는 기하학적인 요소와 강렬한 색감의 벤치 기능이 있는 조형물로 채웠고, 휴게공간은 작가의 상상 속 생명체들이 친구처럼 곳곳에 배치돼 있어 흥미를 끈다. 전시실 속 작은 디지털 아뜰리에는 우주여행을 주제로 4면의 스크린과 바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로, 어린이만이 아니라 관람객 모두에게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개관 이후 한 달 동안 약 1만 3000여 명의 어린이와 보호자가 다녀갔다. 박물관 곳곳이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차 활기가 넘친다. 국립어린이박물관이 어린이와 함께 즐기며 추억을 만드는 곳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모두가 즐거운 국립어린이박물관에서 "행복한 순간과 유쾌한 경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초대장을 띄워본다.

/김규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갈마지구 노후주거지정비계획 고시… 사업 추진 구체화
  2. 서산시 신청사 건립 속도, 해체 부지에 100대 규모 임시 주차장 조성
  3. [대전 체육의 내일을 묻다] 오주영 “대전 체육의 미래 100년, 새로운 성장 기반 만들겠다”
  4. 대전역세권 개발 줄줄이 난항…쪽방촌 사업 준공도 2033년으로 지연
  5. 49년 된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청사 새로 짓는다…395억원 투입
  1. 따뜻한 지역사회의 힘으로 맺은 ‘백년가약식’
  2. "받아줄 병원 없다"… 대전서 출산 임박 산모 구급차 출산·부산 원정 이송
  3. [충남·대전 통합, 방향을 묻다] [르포] 옛 시청 남긴 가오슝… 통합청사보다 중요한 것은
  4.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충남도, ‘맞춤형’ 전략 총력전
  5. 나노종합기술원, ‘실리콘 브릿지’ 공정 구현…첨단패키징 생태계 조성 박차

헤드라인 뉴스


맞고 물려도 대책 없는 특수교사… 교권 보호 `사각지대`

맞고 물려도 대책 없는 특수교사… 교권 보호 '사각지대'

특수교육 대상 유아를 담당하는 세종시 공립유치원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교사 폭행 등 교육활동 침해에 대응할 법적·제도적 장치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특수교사 A 씨가 교권 침해를 인정받고도 원아와 분리되지 못한 채 교육활동을 이어가다 방임 혐의로 고소되면서다. 이에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 교사들의 안전과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세종시교육청은 지역 공립유치원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사건과 관련, "교원들이 교육활동 과정에서 겪고 있는 어려..

고속철도 통합 60일…이용객 12.6% 늘고 교통비 515억 절감
고속철도 통합 60일…이용객 12.6% 늘고 교통비 515억 절감

고속철도 통합 이후 열차 운행과 좌석 공급이 확대되면서 이용객이 전년 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임 할인과 마일리지 등을 통한 교통비 부담 완화 효과도 51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5일 고속철도 통합 60일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운영 성과와 향후 서비스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고속철도 일평균 이용객은 32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 6000명(12.6%) 증가했다. 월별 증가율도 9월 11.9%에서 10..

`2100세대 공급` 세종 합강동, 유·초·중 신설 심사 끝…고교는 내년 중투심
'2100세대 공급' 세종 합강동, 유·초·중 신설 심사 끝…고교는 내년 중투심

올 연말 2100세대 공동주택 공급이 예고된 세종 합강동(5-1생활권)의 초·중학교 설립 심사가 모두 완료됐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각각 2곳, 중학교 한 곳의 설립이 확정됐으며, 내년에는 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절차도 밟아나갈 계획이다. 5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정기4차 중앙투자심사에서 5-1생활권(합강동) '가칭' 합강2초등학교 설립 심사를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중투심을 넘어서면서 합강동에 계획된 유·초·중등 설립이 모두 확정됐다. 합강2초의 총 사업비는 481억 원 규모다. 초5-7 부지에 50학급(특수2 포함) 12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 울긋불긋 물든 도심 울긋불긋 물든 도심

  •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에 쏠린 눈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에 쏠린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