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한 위원장 갈등 표출 이틀만에 화해?… 서천 화재현장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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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한 위원장 갈등 표출 이틀만에 화해?… 서천 화재현장 동행

尹·韓 모두 일정 변경해 피해현장 방문… 신속한 피해 지원 약속
한 위원장 먼저 도착해 90도 인사… 윤 대통령도 악수하며 어깨 감싸기도
“갈등 해결될 듯” vs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명해야”… 이준석 “2·3차전 있을 것”

  • 승인 2024-01-23 15:51
  • 수정 2024-01-23 17:17
  • 신문게재 2024-01-24 4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90도 인사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놓고 정면대결 양상까지 치달았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갈등 표출 이틀 만에 만났다.

공교롭게 막대한 피해를 입은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다.

한동훈 위원장은 23일 오후 1시쯤 서천 특화시장 피해현장을 찾았다. 한 위원장은 애초 외부 일정 없이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 중앙당사 등 사무처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 일정을 바꿔 화재현장에 도착했다. 화재가 발생한 서천군과 보령시를 지역구로 둔 장동혁 사무총장, 정진석(공주·부여·청양)·홍문표(홍성·예산) 국회의원 등이 함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방문단보다 늦은 오후 1시 3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당초 통상 업무 외에 별다른 일정이 없었는데,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오후 1시 30분 화재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서천 특화시장 방문을 일정을 기자단에 공지했다.



먼저 도착한 한 위원장은 15분 정도 기다리다가 도착한 윤 대통령에게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이며 인사했고 윤 대통령은 악수한 후 그의 어깨를 감싸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과 권혁민 충남소방본부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현장을 살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인근 상가 1층에서 상인 대표들을 만나 "명절을 앞두고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 여러분들이 바로 영업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 드리겠다"며 동행한 이상민 장관에게 "행안부와 서천군이 적극 협력해 필요한 것을 즉각 지원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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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현장 점검을 마친 후 눈이 많이 내려 혼잡해진 교통 상황을 고려해 현장을 방문한 당과 정부 관계자 모두 대통령 전용열차로 함께 서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함께 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한 위원장은 ‘윤·한 갈등이 봉합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님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당 안팎에서는 전날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와 사퇴 거부를 놓고 첨예하게 갈등했던 사태가 이틀 만에 화해모드로 전환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당내 모 인사는 “서민이 고통받는 현장에서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화해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아주 긍정적으로 잘 수습이 되고 봉합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는 한 대통령이 직접 당무 개입한 것 없고 우려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아마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논란에 대해선 여전히 당내에서 논란이 적지 않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디올백 수수 논란은) 그냥 묻고 넘어가기는 힘들다”며 털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국회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대통령 가족의 쓸데없는 소문만 부풀려 왜곡돼 전달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빨리 해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갈등을 예고된 ‘약속대련’이라고 주장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오후에 "1차전은 한 위원장의 우세승으로 끝날 것이고 2차·3차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윤 대통령이 의중을 접어주고 한 위원장이 이득을 보는 시나리오로 끝날 것이기 때문에 예고된 대련의 방식"이라고도 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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